사건의 발단은 케마가 크게 다쳐서 입원한거겠지. 가만히 누워만 있으라고 진단내렸는데 열혈 무투파 용구위원장 이름이 어디 가는건 아니었을거야. 절대안정 취하라고 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케마는 계속 멋대로 퇴원하려고 할 것 같다.
아픈애를 묶어놓을 수도 없고, 약먹여서 재우자니 같이 먹이는 다른 약이랑 충돌할 수도 있었지. 하지만 이사쿠의 타는 속내를 아는지 모르는지 케마는 이정도면 괜찮다는 말만 반복할것 같다.
어느날은 저 멀리서 벽 하나가 부서지는 굉음이 들리고 케마가 반사적으로 튀어나가려고 했지. 이사쿠가 몸을 던져서라도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했지만 케마는 끄떡도 안할것 같다. 온 몸에 붕대를 칭칭 감싸고 있는 주제에 용구위 일을 해야한다고 하겠지. 이사쿠 진단으로는 뼈가 다 붙지도 않았는데 말야. 결국 어떻게든 케마를 침대에 눕혀야겠단 생각에 무리수를 던지는 이사쿠가 보고싶다.
나 임신했어!
원래 이사쿠의 계획은 이 밑도끝도없이 뜬금없는 소리에 케마가 멈추는 정도였겠지. 잠시만 멈추면 제압해서 다시 침상에 눕힐 수 있으니까. 이사쿠의 생각대로 케마는 정말 확 굳어버렸을거야. 하지만 다른점이 있다면 이사쿠가 제압하기도 전에 케마가 움직인거겠지. 아까까지만 해도 자기 다리에 매달린 이사쿠를 같이 들어올려서 밖으로 나갈기세였는데 갑자기 한 쪽 무릎을 꿇겠지. 그리고 이사쿠의 손을 쥐고 말할거야.
걱정하지마. 내가 책임질게.
여기서 이사쿠의 어이는 인술학원 밖으로 나가버렸을것 같다. 1학년을 위한 성교육 교재라도 꺼내와야하나 싶었겠지. 그도그럴게 남자는 임신하지 못한다는건 상식이잖아. 아무리 둘이 몸을 섞기는 했지만 세상엔 되는 일과 안되는 일이 있으니 말야. 코쨩이 골격표본이 아니라 인체모형이었다면 친히 장기모형을 들어다가 어째서 남자는 임신할 수 없는지 설명해줄 수도 있었지. 하지만 케마가 얌전해진 기회를 그대로 날려버릴 수는 없을것 같다. 결국 이사쿠는 속으로 케마가 퇴원할때 까지만, 하고 거짓말의 기한을 정하겠지.
그 뒤로 케마의 애정표현은 더 깊어질 것 같다. 남들이 말하길 이사쿠를 바라볼때 케마의 눈빛에선 꿀이 떨어질것 같다던데, 여태까진 체감하지 못했던 이사쿠도 눈치챌정도로 눈빛이 아주 진해졌겠지. 게다가 붕대를 감으면서 노래를 불러도 시끄럽다는 눈치를 주지도 않았고 케마도 따라불러줄것같아. 케마의 낮은 목소리로 부르는 붕대의 노래는 참 듣기 좋았지. 하지만 뒤이은 태교에 좋을까? 하는 질문엔 식은땀만 뚝뚝 떨어졌을것 같다.
그밖에도 케마는 남는 자투리 천과 수예도구를 빌려서 꼼지락대더니 작은 아기양말을 만들기도 하고, 병문안 온 후배들을 맞아주고 난 다음엔 저렇게 건강하게만 자라주면 좋겠다고 중얼거리기도 할 것 같다. 케마가 자기 취직처를 말하며 걱정하지 말라고 하지만 이사쿠는 나날히 걱정이 깊어지겠지. 진실을 밝혔다간 후폭풍이 어떻게 밀려올지 모르겠으니 말야.
좌불안석이니 당연 이사쿠는 제대로 먹지도 못해서 살이 빠지겠지. 그래도 케마는 입덧인가 하고 멋대로 착각할 것 같다. 차라리 자기가 하고싶다고 진지하게 이사쿠를 붙들고 말하기도 할 것 같아. 이사쿠는 죽을노릇이었지.
다행히도 시간이 흐르고 케마의 완치날짜도 다가왔지. 케마의 붕대를 모두 풀고 난 뒤, 이사쿠는 정중히 꿇어앉을것 같다. 그리고 고개숙여 케마에게 사과하겠지.
미안해, 토메사부로. 임신했다는건 거짓말이었어...
잠시 영혼이 출타하나 싶던 케마는 다행히 얼마 안가 정신줄을 잡을것 같다. 그렇지... 좀 이상하다고 생각하긴 했어... 하고 중얼거릴것 같아. 진정되고 나선 멋쩍다는듯 이사쿠에게 말하겠지.
괜찮아. 날 치료하려고 그런거니까. 하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책임지겠다는 말은 진심이다. 이사쿠, 앞으로도 나와 계속 함께해줘.
케벤츠 클라스가 어디 안가는만큼 대략 이렇게 사건은 일단락이 되나 싶겠지. 정말 임신한것도 아니니 몸걱정할거 없이 사랑을 나누기도 했을것 같음.
나중 퇴원한 케마와 다른 6닌들이 같이 식당에서 밥을 먹을때 문득 그 일 물어보는것도 보고싶어. 웬 일로 그 긴 입원기간동안 얌전하게 있었냐고 말이야. 이사쿠가 임신했다고 거짓말 했다는걸 듣고 단체로 황당해하다가 이내 빵터져서 케마를 놀리는거 보고싶어.
너 설마 아직도 아이는 황새가 물어다준다고 믿는건 아니지?
그럴리가! 그... 이사쿠니까 뭔가 가능하지 않을까 잠시 착각했던것 뿐이야.
그 말에 다른 6닌들도 고개를 끄덕이긴 할 것 같아. 여러의미로 이사쿠라면 가능할것 같긴 하니까. 상식을 벗어난 수준의 불운도 그렇고 평소 온갖 신약을 제조 실험 하는것도 그렇고 말야. 그렇게 와글와글 떠드는 중 이사쿠가 뒤늦게 식당에 들어올 것 같다. 이미 거짓말은 모두 털어놨는데도 안색이 영 좋지 못했지. 케마가 괜찮냐고 물으니 이사쿠는 전혀 안괜찮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일것 같다.
괜찮아... 그냥 요새 입맛이 없어서...
주문을 하기도 전, 다른 아이가 시킨 메뉴가 먼저 앞으로 나왔겠지. 김이 폴폴 피어오르는 음식은 평소 이사쿠가 좋아했던 메뉴일거야. 하지만 이사쿠의 표정은 더 창백해질 것 같다. 그리고 헛구역질을 하는듯 손으로 입을 막고는 식당을 빠져나가겠지. 갑작스레 벌어진 일에 케마가 당황해하고 있을때, 그 모습을 본 식당 아주머니가 입을 열 것 같아.
무슨 일이니? 꼭 입덧이라도 하는것 같구나.
케마와 다른 6닌들의 동공이 미친듯이 흔들릴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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