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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넴
그간 해왔던 연성들 백업&새로운 연성 모음 블로그. 사혼의 연성조각들 모음이라 보통 타 사이트에 이미 게시되어있거나 게시된 적 있습니다. 제가 한 연성 맞아요. 보고싶은것만 씁니다. 호불호 갈리는 소재 좋아합니다. 터치 안받으니 지뢰는 셀프로 피해주세요. 성인글 보호 비번은 http://posty.pe/4hvq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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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6. 22. 00:24 닌타마

70-80년대 시골 교사로 부임한 이사쿠 보고싶다 긴 치마와 낙낙한 스웨터 입고 다니고 풍금으로 연주하며 노래 불러주는 이사쿠 보고싶어 처음엔 도시깍쟁이라고 얕잡아 보던 애들도 평소 다정한 행동거지나 그런 풍금켜는 모습에 설레하는거 보고싶다 갓 중학생때는 선생님 관심끌고 싶어서 길고 보드라워보이는 갈색 머리칼을 잡아당겼다가 도망치기 일쑤였는데 나이를 먹고 같은 건물이나 바로 옆 건물에 있는 부속 고등학교로 진급하고나서는 몰래 바라보며 가슴앓이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시골학교 배경의 케마이사 특히 보고싶다 성적도 괜찮은 놈이 갑자기 대학갈 생각이 없다고 선언해버려서 담임선생이 곤혹스러워하겠지 네 성적이면 장학금 받을 수 있으니 학비 걱정은 할 필요 없다, 너희 가족들도 전부 찬성하지 않았더냐 하면서 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꿈쩍도 하지 않겠지 그러다가 선생님들끼리 모이는 자리에서 담임이 걱정섞인 푸념을 하고, 이사쿠가 그 말을 듣겠지 첫 제자들 중에서도 유독 인상깊던 케마니만큼 혹시 자기가 얘기해봐도 되겠냐고 할거야 워낙 작은 학교고 건넛집 숟가락 개수도 아는 곳이니만큼 담임도 반색할것 같다


그야 케마가 이사쿠를 따르던건 유명했으니까. 안그래도 잘생겨서 동리 여자애들 마음은 다 훔쳐간 놈이 갓 부임한 선생님 뒤만 졸졸 따라다녔으니 소문이 안날래야 안날 수 없었겠지 고등학생이 되고나서부터는 웬일인지 발길을 끊었지만 원래 어른들 시간개념이야 3년쯤은 엊그제인 법이지


그리고 얼마 뒤, 이사쿠는 케마에게 다가갈거야 고3답지 않게 케마는 점심시간 운동장에 나와있었지 다른 아이들 틈에 끼어 운동을 하는것도 아니고, 바깥바람 쐬며 공부를 하는것도 아니고, 그저 가만히 벤치에 앉아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게 우수에 잠긴 모양새였지 못 본사이 젖살이 빠져있는 얼굴은 훤칠해져서, 그 위에 떠오른 애달픈 표정은 보는사람에게 묘한 울렁임마저 주고 있었지 케마는 꼭 헤르만 헤세의 주인공들처럼 사색에 잠겨있었을거야 그리고 이사쿠가 바로 옆에 앉을때까지 한숨만 내리 쉬었을것 같다


토메사부로, 오랜만이야. 지척에 있는데 생각보다 만나보기가 쉽지가 않네. 그치?


이사쿠의 말에 케마는 화들짝 놀랄것 같다 그리고 이내 얼굴이 붉어졌겠지 시선을 피하는 모습은 그나잇대 소년스러울것 같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머뭇거리는 모습마저 이사쿠가 첫 담임을 맡았을때 본 그아이 그대로였지 그 때도 케마는 이사쿠의 얼굴을 보자마자 시뻘겋게 달아올라서 입을 꾹 다물고 있었으니 말이야 상대가 그리 바뀌지 않았다고 느껴지니 이사쿠는 거침없이 밀고들어가기 시작할거야 날씨가 좋다-지금은 명백히 흐린 하늘이지만- 라거나 오늘 점심 도시락은 무얼 먹었니 같은 시시껄렁한 이야기들을 마구 늘어놓기 시작하겠지 케마는 그 말에 하나같이 단답형으로 일관할 것 같다 사춘기답게 어른에게 불신감을 드러낸다고하기엔 또 얼굴은 풀려있었지 한참이나 소득없던 담소만 나누던 이사쿠는 결국 대놓고 목적을 꺼낼것 같다


토메사부로, 왜 대학을 안가려고 하니?


그 질문에 케마의 안색이 시시각각 변해갈것 같다 하지만 애절함만은 그림자처럼 언제나 표정에 드리워져 있었겠지 이사쿠는 케마가 몇 번이나 입술을 달싹이는걸 지켜볼 것 같다 점심시간을 마치는 종이 울리고, 반사적으로 일어나려던 케마를 이사쿠가 붙잡을것 같아 선생님이 함께 있으니까 언제까지든 있어도 좋다고 하겠지 케마가 선생님네 애들은요, 하고 마침내 입을열자 이사쿠는 방긋 웃어보일것 같다 그리고 중학교는 이미 어제 방학했다고 하겠지 케마가 그럼 선생님은 왜 여기있냐고 당황해서 묻자 이사쿠는 망설임없이 답할거야


네 이야기가 듣고싶었어.


그 밝은 미소에 케마는 애써 세웠던 방벽을 무너뜨릴수밖에 없었을거야 그리고 채 파묻지 못한 풋사랑을 토해내고야 말겠지 처음 만났을때부터 좋아했다고, 아무리 포기하려고 애써도 포기할 수 없었다고 하겠지 이제 선생님 생각따윈 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는데, 진로상담에서 대학교 이야기가 나오고 정말로 선생님과 저 멀리 헤어지게 된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고, 사춘기의 열병이라고 치부 하기엔 너무나도 진실된 고백에 이사쿠도 잠시 굳어버렸을거야 그리고 이내 울기 직전의 얼굴을 한 토메사부로를 안아주겠지 자그맣던 아이는 이미 한참이나 커버려서 이사쿠가 케마의 가슴께에 안기는것처럼 보였지만 엄연히 안아주는건 이사쿠 쪽이었지


토메사부로, 만약에 말이야. 정말 만약에, 네가 대학에 가고 도시로 가서 세련된 여자아이들을 만나고도 설레지 않는다면, 그리고 졸업할때까지도 네 마음이 변함없다면 언제든지 돌아오렴. 선생님은 언제나 여기 있을게.


마침내 케마도 이사쿠를 와락 껴안아버릴것 같다 그리고 몇 번이나 그리하겠다고 읊조릴거야 그러니 기다려달라고, 승부에는 지지 않는다고 할것 같다


그리고 몇 년 뒤, 신참교사로 새로 부임한 케마와 진짜 케마가 돌아와서 깜놀한 이사쿠의 로맨스 보고싶다 나이 좀 있는 선생님들은 저거저거 학생때부터 젠포우지 선생님 껌딱지처럼 붙어다니더니 그럴줄 알았다~ 라고도 하고 어머, 젠포우지 선생님이 아니라 케마 선생님이라고 해야하는거 아니에요? 하고 주책도 떨어볼듯 그리고 그 모든 말에도 당당하게 직전하는 케마와 얼굴은 빨개져도 부정은 하지 않는 이사쿠 보고싶다


얼마 뒤, 둘의 결혼식이 열리는 날엔 마을 잔치가 이어지겠지 결혼행진곡은 동네 교회 사람이 연주해줬지만 슬슬 잔치가 무르익고 흥이 나자 이사쿠가 건반 앞에 앉을것 같다 그리고 어린 케마의 마음을 빼앗아버렸던 그 때처럼 맑은 목소리로 노래하겠지 정말 행복하다고, 그리 느끼며 웃음짓는 케마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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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이사ts 노란장판 느낌이 어울림 같은 달동네 사는 소년가장 타케야와 과부 이사쿠... 둘다 가진것도 적고 딸린 입도 많지만 그래도 조금이라도 남는게 생기면 서로서로 챙겨줄 이미지임 쓰다보니 상대 정하진 않았지만 이사른 타컾요소 들어감

이사쿠는 타케야가 어린 나이에 동생들 돌보는게 기특해서 그럴것 같고 타케야는 자기 누나정도로밖에 안보이는 이사쿠가 어린나이에 애를 낳고 혼자 돌보는게 대단하게 느껴졌겠지 남편이 혼자 야반도주했단걸 알고나선 특히 더 그럴것 같다 생물은 끝까지 책임지는게 사람의 도리인데, 어떻게 제 처자식을 버릴 수 있냐고 이사쿠보다도 타케야가 더 천인공노할듯

이사쿠가 처음 가진 애라 어떻게 돌봐야할지 몰라서 전전긍긍하면 동생 여럿돌본 타케야가 육아짬밥으로 도와주는것도 보고싶다 타케야는 나중 좋은 남편이 될것 같단 칭찬에 귀가 빨개지겠지

타케야가 이사쿠에게 기대는것도 보고싶다 동생들을 돌보려고 너무 많은 짐을 떠안았던 타케야가 이사쿠에게만은 다 내려놓고 잠시 몸도 마음도 기대는것도 보고싶어 가장이 아닌 소년으로 돌아가서 기대는 타케야가 보고싶다

이사쿠는 그래도 고등학교는 졸업했지만 타케야는 자퇴했을 이미지임 학교 갈 시간에 일을 해야 동생들 먹일 수 있대서 그랬겠지 자기는 못가도 동생들은 학교에 보내고 싶다고 수줍게 말하는 모습에 이사쿠가 찡 하는거 보고싶다 하지만 이사쿠도 제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처지니까 당장 타케야의 학비를 대주지는 못했겠지 그래도 뭐든 해주고픈 맘에 달동네로 오고서부턴 안쓰던 전화기를 열어 옛 친구들에게 연락하는 이사쿠가 보고싶다

얼마 후, 이사쿠는 두꺼운 책 한 묶음과 교복 한 벌을 타케야에게 줄 것 같다 어디서 난거냐고 타케야가 놀라니까 이사쿠는 친구들에게 부탁했다고 말하겠지 아는 친구중에 선생님이 있어서 검정고시에 쓸 수 있는 문제집하고 중고교복을 얻어왔다고 할거야 이런걸 받아도 될지 모르겠다며 사양하긴 했지만 얼굴이나 몸짓이나 기대감이 뿜뿜 넘쳐흘렀지 이사쿠는 재차 타케야에게 선물을 떠넘길것 같다 자긴 고등학교 졸업해서 이미 쓸 일도 없고, 교복도 타케야가 안입는다면 동생에게라도 물려주면 된다고 하면서 말야 타케야가 환하게 웃으며 받아들자 이사쿠는 또 어디 뜯어지거나 이상한 부분이 있을 지 모르니 먼저 입어보라고 하겠지 타케야는 희희낙락해하며 옷을 갈아입을것 같다

교복을 입은 타케야는 영락없는 소년이었지 어디서나 볼법한 그런 소년. 이사쿠는 타케야의 손을 잡아끌고 밖으로 나가놀자고 할거야 타케야가 부끄러워서 못나가겠다고 손사래를 치니 이사쿠는 "그럼 나도 입으면 될까?" 하고 제 집으로 들어가서 또 교복으로 갈아입고 나오겠지

그렇게 교복데이트를 즐기는 타케이사가 보고싶다 오늘은 자기가 산다면서 이사쿠에게 이끌려가서 햄버거도 먹어보고, 오락실에서도 놀아보고, 노점에서 간단한 간식거리도 사서 나눠먹었겠지 노점상에게서 들은 "학생끼리 데이트하나봐?" 하는 말에 타케야는 한참이나 두근거리는 심장을 주체하지 못했을거야 만약 우리가 이렇게 평범한 학생으로 만났다면 어땠을까, 하는 공상도 들었어

하지만 이내 동생들을 생각하면 죄책감이 스물스물 올라왔지 자기 혼자만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걸까, 하는 마음일거야 돌아오는 길, 집이 가까이 보일때마다 아쉬움과 죄의식이 발목을 무겁게 할 것 같다 생각은 어느새 이사쿠네 아이로까지 흘러갈거야 그러고보니 아이는 어디에 맡겨뒀냐며 타케야가 조심스레 물었겠지 그 질문에 이사쿠는 애써 웃음지었을거야 어딘가 슬픔이 묻어있는 미소였지

그 사람이 돌봐주고 있어

타케야는 일순 굳어버릴것 같다 뜨겁게 내리쬐는 여름햇빛에도 등골이 단숨에 서늘해졌지 배려심따위 없는 매미울음소리만이 달동네의 골목길을 메웠어

미안해 타케야 군, 남편이 도망쳤다는건 거짓말이었어. 도망친건 내 쪽이야

타케야가 이사쿠의 사정을 듣고 화냈을때, 이사쿠가 지었던 난처한 웃음이 눈앞에 스쳐지나갔지 너무나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였어 하지만 이사쿠는 생각치도 못한 진실을 들이밀었지 남편이 자기가 아이를 가진걸 달갑잖게 생각한다고 여겨 몰래 도망쳤다고. 모든 연락도 끊고 잠적할 생각이었지만 타케야를 돕고 싶어서 친구들에게 연락했고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남편 역시 이사쿠를 다시 찾아왔다고 했을거야 다행히도 아이를 거북해한다고 여긴건 이사쿠의 착각이었고 다시 돌아가기로 했다고 말했지

너무나도 행복했던 하루의 끝은 이모양이었어 타케야는 목이 메어오는걸 느끼면서도 애써 웃어보였을거야 참 잘됐다고, 잘됐다고, 잘됐다고 몇 번이나 울음을 토해냈지 마지막으로 이사쿠의 얼굴을 눈에 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이미 시야는 눈물에 가려 한 치 앞도 안보였을거야 이사쿠는 그런 타케야를 꽉 껴안아줬을것 같다 그 온기에 결국 어른스럽지 못한 말을 해버리는 타케야가 보고싶다

나중에...제가 멋진 남자가 된다면, 그 때는, 그 때는 다시 봐줄래요?

이사쿠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지 하지만 타케야는 품안에 있는 이사쿠가 고개를 끄덕였다고 여겼어 이사쿠가 남기고 간 생활비가 든 봉투에는 그의 연락처도 적혀있었으니까

그 뒤로 ㄹㅇ 자수성가한 타케야가 이사쿠 찾아가는것도 보고싶다 남편이 좋은 사람이라 그 타케야가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ntr 하는것도 보고싶고 반대로 쓰레기라 죄책감없이 해치워버리는것도 보고싶다 아님 남편이 죽어버려서 진짜 과부가 된 이사쿠 낚아채는것도 보고싶다 소년에서 남자가 된 타케야 존좋 아이도 어릴적 타케야가 자기 돌봐준 기억이 남아있는건지 묘하게 제 아버지보다도 타케야를 따르는게 보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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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릴넴
2020. 12. 29. 21:37 닌타마/썰

켐잇 부부는 대가족이면 좋겠다 워낙 금슬이 좋기도 좋지만 케마가 노오력한 비중도 크면 좋겠음 선녀가 하늘나라로 못가게 붙잡아 두듯이 못해도 애들 셋은 낳고 오손도손 살것 같음 그도 그럴게 이사쿠가 뻑하면 아프리카나 오지로 의료봉사 가겠다고 다짐해서... 그나마 안전한 나라면 몰라 전염병에 내전에 자연재해에 아주 난리가 난곳으로만 가려고 할 듯 그렇지 않아도 일상이 재해인 사람이 말야 집에 심심찮게 돌아다니는게 의료봉사 팜플랫이나 포스터라 매일매일 식은땀 흘리는 케마가 보고싶다

이사쿠는 케마가 무슨 말을 해도 안들어먹겠지 차선책으로 후원으로 만족하는건 안되겠냐고 해도 영 뚱한 반응일듯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애가지고 눈물의 읍소를 할 것 같음 제발 우리 애들을 생각해서 다 자랄때까지만 참으면 안되겠냐고... 이사쿠도 그 말에는 어쩔 수 없었겠지

대략 저런 사정으로 이사쿠가 급발진 하려고 할때마다 애 만드는 켐잇부부 보고싶음 친구들한테 그런 얘기하면 니가 나무꾼이냐고 웃는데 케마는 차마 웃지 못하겠지... 아예 애들까지 작당하는것도 보고싶음 저러다 엄마 진짜 가버릴지 모른다면서 동생만들라고 등떠밀것 같음 이사쿠 여권 갱신하는 날이 친구집에서 자고오는 날인거지

애 낳으면 육아는 물론 케마 전담일테니 가끔 육아 스트레스로 현타올때마다 갈등하는 케마도 보고싶다 아프리카나... 육아나...하면서 애가 자기 얼굴에 뱉어버린 이유식 닦아낼듯 그 당시엔 몰랐겠지 진짜 애들 다 키우고 난 뒤 이사쿠가 아프리카행 비행기표 끊어버렸을줄이라고는 말야 남들은 늙어서 효도여행 다닌다는데 봉사여행 다니는 둘이 보고싶음 이사쿠는 혼자서도 다녀올 수 있어~^^ 하는데 케마가 죽으면 죽었지 혼자는 못보낼듯

뻘하게 아프리카에서 보내온 두사람 사진보고 쓴웃음짓는 자식들도 보고싶다 둘다 행복해보여서겠지 내내 간다 간다 입버릇처럼 말하던 이사쿠는 물론이고 뜯어말리기 전문이던 케마까지 활짝 웃고있을테니까. 심지어 어디서 난건지 아빠는 큰 총까지 둘러메고 있었겠지 나중 영상통화를 하다가 반군이 쳐들어왔는데, 당황할 새도 없이 개머리판으로 군인 머리를 깨버리는 아빠와 한숨쉬며 치료하는 엄마보고 역시 제짝을 만난거였다고 하는 아이들 보고싶다 이럴거면 그냥 진작 보내드릴걸 그랬다고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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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릴넴
2020. 11. 12. 01:37 닌타마/썰

어느 날, 이사쿠가 케마네 옆 집으로 이사왔겠지 이사쿠네 집은 벚꽃나무 한 그루가 예쁘게 피어있던 집일것 같다 그전까진 비어있던 곳이라 어릴적엔 애들끼리 몰래 담을 넘어서 벚꽃놀이를 하기도 했지 고작 작년 일이었지만 케마는 한참 옛 일 취급할것 같다

그도 그럴게 케마는 더이상 초등학생이 아니었으니 말이야 내일부로 어엿한 교복을 입는 중학생이 되었지 빳빳하게 다려놓은 교복을 보며 케마는 치기어린 생각을 할 것 같다 그나이 또래 남자애들이 할 법한 생각이었지 잔뜩 싸움에서 이겨서 학교를 먹는다던지, 짱이 되겠다던지 뭐 그따위 것들 말야 초등학교 시절 골목대장 노릇을 하던 케마로서는 당연한 일이었지 엄마가 들었으면 저건 언제 철이들꼬, 하고 혀를 찼겠지만 말야

케마가 방에서 푸쉬업을 하던 중, 엄마가 방문을 열고 들어올것 같다 간식을 주면서 이사온 옆 집 이야기를 꺼낼거야 젠포우지 댁이라느니, 너와 같은 나이의 여자애라느니, 같은 학교에 입학한다는데 잘 챙겨주라느니 등등 케마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을거야

그야 여자애랑은 많이 놀아본적 없으니까. 여자애들은 보통 케마랑은 안놀아줬거든 케마가 다른 남자애들의 장난을 막아줄때 고맙다는 말은 자주 했지만 친구가 되자는 말은 하지 않았어 멀리서 케마를 가리키며 속닥대거나 얼굴을 붉히는 일은 많았지만 평소 노는데 끼워달라는 애들 역시 없었지 그렇게 말도 별로 안했으면서 좋아한다고 해오는 여자애들이 케마는 솔직히 난처했어 그래서 옆집 여자애랑도 딱히 친하게 지내고픈 마음은 없었지

다음날, 케마는 이른 새벽에 눈을 떴을것같다 학교 가기전 한 바퀴 동네를 뛰기 위해서였지 새벽 공기는 아직 쌀쌀했을것 같다 그래도 뛰다보면 몸은 덥혀지기 마련이었지 대문 밖에서 다시한번 운동화 끈을 조여매고 달리려던 그 순간, 케마는 예상밖의 충돌을 겪을것 같다

으읍!

무언가 입이 막힌듯한 소리가 들려왔어 넘어진 케마의 몸 아래서였지 새벽과는 어울리지 않는 따스한 열기 역시 전해졌을거야 케마는 허겁지겁 상황을 파악할것 같다 그의 아래에 여자애가 깔려있었어 오늘 입학하는 중학교의 교복을 입은 여자애였지 폭신해보이는 갈색 머리카락이 바닥에 흐뜨러져 있었고 세일러복 치마 역시 아슬아슬하게 올라가있었을것 같다 검은 스타킹을 신은게 다행이었어 그래도 케마는 허겁지겁 일어났을것 같다

미, 미안해!

상대에게선 아무 대답이 없었지 눈을 감은 케마는 속이 타들어갔을거야 아무리 사고래도 사과 한 마디로 끝낼 일은 아니었으니까. 감은 눈 뒷편엔 아직까지도 방금 봤던 광경이 선명할것 같다 아직 뛰지도 않았는데 이상하게 몸도 뜨거워졌겠지 아까 닿았던 열기가 옮겨붙기라도 한 듯 말야

괜찮아, 나야말로 미안해. 다치진 않았니? 혹시 눈을 부딪혔어?

어느새 그 애는 일어서서 케마에게로 다가왔을것 같다 그리고 그렇게 물었지 케마는 재빨리 눈을 뜰 것 같다 괜찮다고 말하기 위해서였지 하지만 가까이 보이는 얼굴에 잠시 말을 잇지 못했지 기어드는 목소리로 괘, 괜찮아... 라고 말하는게 최선이었을거야

아, 빵가루 묻었다. 미안해.

잠시동안 케마를 바라보던 그 애는 케마의 가슴께를 툭툭 털어주겠지 어디서 묻은 빵가루인가 싶어 눈을 굴리니 저쪽 땅에 떨어진 식빵쪼가리가 보일거야 누군가 한 입 베어먹은 흔적이 선명했지 아까 바로 대답하지 않았던게 저것때문이구나, 케마는 묘한 안도를 느꼈지 그러자 입을 떼기도 좀 더 쉬워졌을거야

고마워, 그런데 못보던 얼굴인데 혹시 이사왔어?

이미 알고있었지만 케마는 부러 모른척 물어볼것 같다 그 질문에 그 애는 바로 고개를 끄덕일거야

응! 어제 이사왔어. 여기가 우리집. 난 젠포우지 이사쿠라고 해.

앞으로 잘 부탁해, 그 말과 동시에 산들바람이 벚나무를 스치고 지나갔지 그 아이 위로 흩날리는 벚꽃잎은 여태껏 보았던 어느 벚꽃보다도 아름다웠을거야 케마는 홀린듯 고개를 끄덕일것 같다

그 뒤로 잠시 시덥잖은 대화가 이어지겠지 케마는 뚝딱거리면서도 어떻게든 대화를 이어나갔을것 같다 그러던 중, 케마가 이사쿠에게 물어볼거야 벌써 등교를 하느냐고 말이야 그러자 이사쿠는 난처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겠지

응... 그게 난 조금 불운하거든. 그래서 부모님이 맨날 차로 데려다줬지만 이제 중학생인걸! 오늘 혼자 등교하는데 성공하면 앞으로도 쭉 혼자 다녀도 된다고 해주실거라고 생각해서 일찍 나왔어. 불운도 불운이고 길도 익숙치 않으니까 조금 오래걸릴것 같아서...

그럼 나랑 같이가자!

케마가 소리쳤어 본능이 이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고 부추긴 덕이지 하지만 동시에 이성이 케마에게 속삭였을거야 오늘 처음 본 상대, 그것도 자기 위로 넘어졌던 남자애한테서 이런 말을 들으면 부담스럽지 않겠느냐고 말이야 그 냉정한 조언에 케마의 뇌가 핑핑 돌아갈것 같다 어떻게서든 자연스러운 핑계를 찾아내려고 안간힘을 썼지

ㅡ토메사부로, 옆 집 애도 같은 학교라니 네가 좀 챙겨주련?

어제는 귓등으로 들었던 어머니의 금과옥조같은 말이 떠올랐지 동시에 케마는 외칠거야

옆 집 이잖아!

이사쿠는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이내 환하게 웃을것 같다

응!

그 뒤로 케마는 최대한 빨리 집에 들어가서 씻고 교복을 챙겨입고 나올것 같다 불운따위는 무섭지 않았지 오히려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자기가 지켜줄 수 있다며 자신만만했을거야

입학식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하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야 온갖 사건사고에 휘말린 탓이었지 이 동네가 이렇게 위험한 곳이었다는걸 케마는 처음 깨달았을것 같다 10년넘게 살아온 토박이였는데도 말이지

그래도 수확은 있었을거야

미안해, 토메사부로...
괜찮아 이사쿠, 옆 집이잖아!

그렇게 말하며 케마는 마지막 신입생용 꽃장식을 이사쿠에게 양보했을것 같다 분홍빛 벚꽃모양이었지

케마네 어머니는 그 모습을 보곤 어머, 하고 입을 가렸을것 같다 한참 전에 출발한 애가 왜 여즉 안오나 했더니, 어머니는 렌즈에 두 사람의 모습을 담았겠지 잔뜩 너덜너덜한 모습으로 환하게 미소짓고 있었을거야 팔랑이는 벚꽃이 아이들에게 내려앉았지

그 직후, 벚꽃이 애들 얼굴을 정확히 가려버린 사진이 찍혀서 안타까워하는 젠포우지 씨에게 케마네 어머니가 자기 사진을 보내주겠다고 할 것 같다

감사합니다!
별 것도 아닌걸요, 옆 집이니까요

이렇게 시작되는 두사람의 두근두근 학창생활이 보고싶다

원래 식빵등교하면 부딪힌 뒤 첫인상 말아먹고 점점 회복하는게 클리셰지만 켐잇은 그냥 달달한게 어울리는것 같다 사쿠라사쿠의 임팩트가 커서 ㅋㅋㅋ

그 뒤로도 이러저러 클리셰들 많이 보고싶다 학교내 프린스가 되는 케마라던지 팬클럽이랑 이사쿠의 충돌이라던지... 결론적으론 이사쿠의 불운과 인덕덕분에 다들 넘어가는 식일듯 그밖에도 전학생으로 온 몬지로와의 라이벌 대결같은것도 보고싶네

학교 축제도 빠질 수 없지 내내 썸은 썸대로 간지럽게 타놓고 "옆 집이니까!" 반복하는 켐잇에게 질린 애들이 투표조작해서 연극에 출연시키는거 보고싶다 프린스x프린세스 켐잇 너무 좋아 그치만 이사쿠 불운 디벞에 본공연이 마비되겠지

분명 전통극이었는데 연속되는 무대사고와 해설의 하드캐리로 혼파망 개그물 되는거 보고싶다 대략 백설공주를 구하기 위해 우주정거장까지 말을 타고 뛰어가서 용과 싸우고 과학자를 구출 한 뒤 신약을 들고 귀환하는 식의 안드로메다 전개일듯 입으로 전달해야한다는 단서조항을 붙여서 어떻게 키스신까진 왔는데, 발이 미끄러져서 진짜로 이사쿠와 입맞춰버린 케마가 망가져버리는거 보고싶다 일명 뚝딱케마 ver.2 (ver.1는 이사쿠와 처음 만났던 당시)

이사쿠는 그래도 어떻게 정신 잡고 어떻게 자길 구했냐고 묻는데 케마는 어버버하겠지 그러자 난쟁이역 누군가가 필사적으로 "고백! 고백!" 하고 소근댈것 같다 그러자 케마가 말한다는게

"옆, 옆집이니까!"

라고 말해서 일동 탄식하는게 보고싶다 결국 해설역이던 센조도 한 숨 쉬고

"네, 그렇습니다. 이렇듯 각박한 현대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이웃사촌끼리의 정 아닐까요? 하여튼 두사람은 앞으로도 행복하게 잘살았답니다. 잘됐네 잘됐어. 이상 연극 백설공주였습니다."

하고 마무리 지을것 같다 그 뒤 옆 집 프린스로 별명 개조당한 케마도 보고싶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동안 코헤이타가 옆에 붙어서 사소한건 신경쓰지 마! 라고 해줬겠지 각본 써줬던 쵸지도 위로해줬는데 모소모소라 잘 못들었을것 같다 사실 즉석에서 바뀌어나간 스토리가 꽤나 흥미진진했던탓에 각본으로 만들어봐도 되겠냐고도 물어봤는데, 그나마 그건 들은 케마가 필사적으로 고개짓해서 겨우 묻혔을듯 그래도 가족 캠코더에는 그 흑역사가 블루레이 화질로 살아 숨쉬고 있겠지

그밖에도 온갖 학원물 요소 잔뜩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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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릴넴
2020. 7. 25. 09:19 닌타마/썰

이사쿠는 쿠노이치지만 니이노 선생님한테 의술 배우려고 의무실 NPC급으로 자리잡고있으면 좋겠음. 닌타마들이 쿠노타마들한테 줘팸당했던 기억이 워낙 세서 의무실에 있을땐 흰 옷 입는거 보고 싶다. 백의의 천사 좋아.

잔뜩 싸우거나, 훈련하거나, 실습중에 다쳐서 겨우겨우 의무실로 돌아오면 언제나 이사쿠가 맞아주겠지.

싸워서 왔을때는 단호하게 친구들끼리 싸우면 안된다고 할 것 같다. 볼에 바람을 넣는게 제 딴에는 화났다는걸 표현하려는것 같지만 전혀 위협이 안되겠지. 애들이 설렁설렁 네에~ 하고 답하면 슬픈 얼굴로 말을 이을것 같아.

학원을 졸업 한 뒤에 전쟁터에서 마주치면 싸우기 싫어도 싸우게 될거야. 어쩌면 죽이게 될지도 모르고. 그러니 최소한 학원 안에서만은 사이좋게 지내렴.

그제서야 아이들은 숙연해지겠지. 그 사이 치료를 끝낸 이사쿠가 장난스레 아픈거 아픈거 날아가라~ 하고 분위기를 풀어주면 좋겠다. 그 길로 의무실을 나가면서 서로 소심한 사과를 나누는것도 보고싶다.

훈련하다 입은 상처에는 열심히 했구나, 하고 말해줄것 같아. 그 짧은 말에 홀려서 훈련에 매진하는 닌타마들도 있겠지. 다른때 같으면 삼금을 잊어버렸다고 선생님들이 한숨 쉴테지만 결론적으로 아이들한테 동기부여가 되니 넘어갈것도 같아.

실습 중에 입은 상처를 치료하면서는 잘 돌아왔다고 해주겠지. 상처입은 몸을 애써 끌고왔던 아이들도 이사쿠의 그 말을 듣고서는 긴장이 풀려 쓰러질것 같아. 이사쿠는 냉철하게 상처를 살피고는 밤새 치료에 매진할것 같다.

그렇게 입원한 뒤 눈을 뜨면 가장 먼저 이사쿠와 마주치게 될거야. 폭신한 이불과 따스한 햇빛, 마음이 평온해지는 약초냄새, 그리고 이사쿠의 웃음. 생사가 갈리던 실습지에서 돌아왔단 실감이 그제서야 올라오겠지. 잘 잤니? 하는 말이 주는 일상감이 너무나도 소중하게 느껴질것 같다.

그 뒤로 실습이 끝나면 딱히 다친곳은 없어도 의무실 출석하는 닌타마들이 보고싶어. 이사쿠의 어서와(お帰り) 하는 말을 들어야지 무언가 끝났다는 실감이 들테니까. 이사쿠야 애들이 작은 상처라고 방치했다가 사달내는것보다 이렇게 제때제때 검진받으러 오는게 기껍겠지.

이렇게 모두의 누나같은 이사쿠 좋다.

약간 빻취로 저런 면때문에 닌타마들 몽정할때 꿈에 자주 출현하는것도 보고싶음. 누나같은 이사쿠를 그렇게 생각했다는데 죄책감이 장난아니겠지 하지만 동시에 배덕감과 흥분을 느끼는것도 보고싶다.

나이를 먹고 방중술을 배우는 학년이 되면 여체에 대해 배울때 무의식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성인 이사쿠를 떠올리는것도 보고싶음. 그 뒤로는 치료받을때마다 느껴지는 이사쿠의 살내음에 저도모르게 얼굴을 붉히게 될 것 같다. 누나, 어머니, 여자 그 모든 이미지의 집합체같이 느껴지는 이사쿠 보고싶음.

쿠노이치들도 이사쿠를 많이 따를것 같다. 불운탓에 못미더운 부분도 있지만 사람들을 치료할때 보여주는 냉철한 판단력과 성숙한 면모를 동경하게 되겠지.

일단 명목은 대련이었지만 자기가 일방적으로 패버린 닌타마들 끌고 의무실 대기타는 쿠노타마들도 보고싶음. 그렇지만 언니 앞에서는 순한 양처럼 굴것 같다.

이사쿠도 찾아오는 쿠노타마들한테 간간히 피부에 좋은 약초나 월경통에 좋은 약, 흉터 없애는데 좋은 약들을 쥐여주는것도 보고싶다. 쿠노타마들이 お姉さま같은 호칭쓰는것도 좋아. 닌타마들하고 있을때보다 좀 더 솔직하고 장난스레 행동하는 이사쿠도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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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릴넴
2020. 7. 18. 21:19 닌타마/썰

쿠노이치 교실은 닌타마들보다 몇개월 일찍 신입생들을 모집한다던데 불운탓에 온갖 길을 헤매느라 쿠노타마 입학 시기를 놓쳐버린 이사쿠ts가 보고싶다.

게다가 하필이면 도착한 때가 닌타마들 모집 시기와 겹쳤고, 이사쿠 바로 앞에 센조가 지원을 해서 아무도 이사쿠가 여자아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지. 그냥 이번 기수 애들은 생긴게 곱상하구나~ 하고 도매급으로 넘어갔을것 같음.

이사쿠도 살짝 바보기질 있는만큼 처음엔 이상한걸 못느꼈을것 같다. 고아라 절에서 자란만큼 단체생활에 익숙한 덕분이었겠지. 그 탓에 위화감을 느끼기는 커녕 그냥 맹하니 넘어갔을것 같다.

반에 여자아이는 자기밖에 없는것 같다는 점이나 남자애인 케마와 한 방이 되었다는 점 같은거 말야. 목욕할때도 아무생각 없었을것 같다. 어차피 아래는 수건으로 가리니까. 의술에 흥미를 붙이고 나서부턴 사람 몸뚱아리를 그냥 치료대상으로 보게 되니 더욱 담백하게 행동했을것 같아.

게다가 이사쿠는 성별보다도 그놈의 불운이 눈에 띄었지. 그 덕분인지 입학 후 몇개월이나 지났음에도 이사쿠의 성별이 탄로나는 일은 없었을것 같다. 하지만 닌타마들한테 쿠노타마들의 초대장이 도착하고나서 어? 하게 되는 이사쿠 보고싶어.

쿠노이치 교실이 우릴 초대했다고? 쿠노이치가 뭐야?

이사쿠가 고개를 갸웃거리자 케마가 설명해줄것 같다.

女라는 한자는 く에 ノ에 一로 나눠쓸 수 있잖아. 그래서 쿠노이치. 간단히 말하면 여자 닌자를 말해. 남자 닌자의 알인 우리는 닌타마니까 얘들은 쿠노타마지.

...여자 닌타마가 따로 있어?!

이사쿠의 경악은 다른 아이들의 와글거림에 묻히겠지. 이유는 전혀 달랐지만 입이 떡벌어진건 똑같았을것 같다.

하튼 그렇게 아이들은 쿠노이치 교실에 초대되어 갔겠지. 그리고 그동안은 코빼기도 안보였던 또래 여자아이들이 가득한 쿠노이치 교실을 보고 더 멍해질것 같다. 그 탓에 쿠노이치의 술에 당하지 않고서도 혼자서 온갖 함정에 빠져서 굴렀겠지. 다른 아이들처럼 잔뜩 부상을 입고 돌아오면서도 어떻게 해야하나 머릿속이 복잡했을것 같다.

이사쿠, 괜찮아?

그런 이사쿠를 케마가 부르겠지 막상 괜찮냐고 물어보는 케마도 험하게 다친 꼴이었을거야. 이사쿠가 으응...하고 얼버무리니까 케마는 여러 감상을 늘어놓을것 같다. 된통 당한만큼 그리 좋은 감상은 아니었겠지. 안그래도 닌자의 삼금에는 여자가 있지만, 특히 쿠노이치는 최악이라고 하는 케마가 보고싶어.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이사쿠는 머릿속 선택지중 하나를 말끔히 지워버렸지. 쿠노이치 교실로 편입하는것 말야.

하튼 그렇게 돌아오고나선 선생님한테 상담하는 이사쿠가 보고싶다. 보통 사안이 아니니만큼 교장선생님과도 면담을 하게 되겠지. 그리고 여기서 교장선생님의 갑작스러운 발상이 떠오른게 보고싶음.

이사쿠가 정체를 들키지 않으면 이대로 닌타마 교실에 남고, 들키면 쿠노이치 교실로 편입하거나 자퇴를 하라는 내용일것 같다.

닌자에게 있어 정체를 숨기는것과 정체를 밝혀내는건 가장 기본적으로 체득해야하는 기술이니만큼 이사쿠나 친구들 모두에게 도움이 될거라고 하면서 말야.

막상 교장선생님과 다른 선생님들은 이 일이 오래갈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을것 같다. 여러 훈련도 훈련이고 무엇보다 이사쿠는 불운하니까.

하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몇년씩이나 닌타마 교실에 머무르는 이사쿠가 보고싶음. 그쯤되면 정체를 아는 선생님들마저 익숙해져서 이사쿠도 다른 닌타마들이랑 똑같이 다루겠지.

상급생이 되었을땐 연례행사로 여자와의 경험을 쌓고 오라는 방학숙제를 모두에게 내줬는데 방학이 끝나고나서야 그러고보니 젠포우지는 여자 아니었나...? 하고 눈치챌것 같음. 그리고 방학숙제 해왔다는 증표를 내미는 이사쿠를 보며 동공지진이 오겠지.

...했니?

네!

뭐!? 아니...어... 그래, 됐다...

같은 느낌일듯. 후배들도 마찬가지라서 이사쿠는 이사쿠니까 하고 넘어갈것 같다. 무의식적으로 엄마나 큰누나 따르듯이 따르면서도 보건위원이니까 하고 넘어가겠지.

나이를 먹고 가슴이 자라나니까 붕대를 감기 시작했는데 이것도 워낙 평소에 많이 다치는만큼 아무도 태클을 안 걸 것 같음. 비슷한 시기에 쵸지가 줄표창 연습하다 크게 다쳐서 싸매고 다니기도 했을테고.

이대로 케마이사 루트 타서 졸업식때 환장고백 하는 둘도 보고싶음. 성별따윈 상관없으니 앞으로도 평생 같이 있어달라는 케마와 행복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이사쿠까지는 완벽했는데, 그러고보니 말하는걸 깜빡 잊어버린게 있다고 하는 이사쿠 입에서 충격 속보가 나오겠지. 나 사실 여자였다고 말야.

무슨 약초 잘못 사왔다 급으로 가볍게 밝히는 이사쿠 보고 다들 굳어버릴것 같다.

너너너너너 어제도 나랑 같이 목욕했잖아!!

하는 비명이나 춘화집은 왜빌려갔냐고 따지듯이 울부짖는 소리나 신경쓸 필요없는 사소한일인지 아닌지 헷갈려하는 혼파망 그자체 보고싶다. 그리고 6년 동실이면서도 못알아챈 케마한테 뜬금포로 불똥이 튀겠지. 그렇게 촉발된 견원의 싸움을 시작으로 마치 예산회의같은 난장판이 된 6닌의 졸업식 보고싶음.

졸업 뒤에는 만나지 말자며 간지나게 헤어지려고 했다가 야 이새끼야 청첩장은 돌려라 알았다 이새끼야 축의금 들고와라로 끝나는거 보고싶다.

잣이사였으면 처음부터 잣토한테 성별 간파당하겠지. 그리고 가볍게 속도위반 해버려서 졸업도 전에 시집갔을것 같다. 그덕에 6닌 졸업과제로 다들 타소가레도키 엿먹이는걸 선택했을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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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릴넴
2020. 6. 16. 16:03 닌타마/썰

잣이사케마 판타지au로 마왕 잣토 공주 이사쿠ts 용사 케마 보고싶다.

아주 먼 옛날, 마왕이 심각한 상처를 입고 깊은 잠에 들었다. 언젠가 그가 깨어나면 세상은 다시금 깊은 혼란에 빠지리라. 하지만 희망은 있도다. 마왕을 잠재울 빛이 그를 찾아가리라ㅡ

같은 전설이 왕국에 내려올것 같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으며 어린 케마는 언젠가 마왕을 완벽히 물리칠 용사가 되겠다고 다짐하겠지. 하지만 그 옆에 있는 이사쿠는 심각한 상처라면 얼마나 아플지를 먼저 생각할 것 같다.

이사쿠의 표정이 어두워진걸 본 케마는 겁먹지 말라고 하겠지. 설령 마왕이 쳐들어와도 이사쿠는 자기가 지켜주겠다면서 말야. 딱히 무서워서 그런건 아니지만 이사쿠는 환하게 웃어줄것 같다. 그리고 그들 앞에 있는 선생이 공상속 용사를 현실로 끌어내리겠지.

떼끼, 공주님 이름을 마구 부르면 못쓰지.

하고 말야. 뒤이은 잔소리는 익히 들었던 내용이겠지. 아무리 네가 공주님의 말벗친구라고는 해도 무조건 기사가 되는건 아니다, 정식 왕실기사가 되려면 어쩌고 저쩌고, 겨우 말이 끝났나 싶었더니 이사쿠를 보고선 또 잔소리 폭탄을 퍼붓겠지. 공주님도 공주님대로 마냥 웃고만 계실게 아니라 궁중예절을 지켜야지요, 하면서 또 미주알고주알 말이 길어질것 같다.

웬일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나 했는데, 결국은 다시 지겨운 예법이며 역사 교습으로 돌아왔다며 케마는 지루해할 것 같다. 흘낏 본 이사쿠도 이미 눈빛이 흐려져있었지. 딱봐도 딴생각에 빠진 모습이었어.

하여튼 그렇게 가혹한 수업을 끝마치고, 둘은 뒷동산에 있는 들판에 가서 공상을 이어가겠지. 케마는 허공에 나뭇가지를 휘두르며 용사놀이를 할거야. 저잣거리의 아이들이 마구잡이로 흔드는것과는 다르게 나름 태가 잡힌 검술이었어. 가문에서 배운 검술에 왕실 기사들 연무장을 훔쳐보며 배운 검이었지. 덕분에 케마는 노상 연극속 용사보다도 더 용사같을것 같다. 검술에 한정된 이야기긴 하지만말야.

그야말로 타고난 무재였지. 셋째만 아니었으면 가문을 이었을거라며 케마의 아버지도 아쉬워하긴 했어. 하지만 가문을 피바람에 몰아치게 하고싶지는 않았지. 그래서 아들들의 처분은 오롯이 전통대로 이루어졌을거야.

첫째는 가문을 잇고 둘째는 데릴사위로 혼인 시키며 셋째는 왕실기사로 키워라.

케마는 마침 새로 태어난 공주, 이사쿠와 동갑이기까지 해서 좀 더 일찍 입궁하게 되었을거야. 어차피 나중 공주의 호위기사가 될테니 말동무부터 같이 하란거였지.

어릴적부터 미리미리 친해지면 좋다고하는 말에는 여러 의미가 있었을거야. 호위라는게 시간과 장소를 가리는게 아니니만큼 거리감이 가까워야 좋다는게 첫번째 이유, 그리고 소꿉친구는 연인이 되기 힘들다는게 두번째 이유였지. 청춘남녀를 만나게 했다간 눈맞아버릴수 있으니말야.

하지만 애석하게도 두번째 이유는 첫만남부터 박살났을것 같다. 당연한 일이었지. 흩날리는 꽃잎 아래서 웃음짓는 소녀를 누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어른들 생각대로 남녀간의 정을 몰랐던 꼬맹이는 순식간에 풋사랑을 맺은 소년이 되었지.

집에 돌아가지 못한다는 슬픔도, 매일 아버지한테서 검술훈련을 받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모조리 날아갔을거야. 그리고 귀에 못이 박히겠다며 지겨워하던 호위기사 소리를 진심으로 목표로 삼기 시작했지.

고루한 수업을 듣는건 괴로웠지만 그나마도 옆에 이사쿠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을거야. 몇년 뒤엔 견습기사가 되어 잠시 헤어질테니 조금이라도 같이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진 않았을것같다. 혹시나, 정말 혹시나 하는 일이지만 나중 이사쿠가 자기가 아닌 다른 이를 호위기사로 뽑으면 안되니 말야. 지금 용사놀이를 하며 검술을 뽐내는것도 나름의 어필이었지. 이사쿠의 박수소리를 들으며 케마는 콧대를 세울것 같다.

하지만 그도 잠시, 케마는 이사쿠의 정신이 딴데 팔려있단걸 깨달을거야. 케마는 금세 검술을 멈췄지. 그야 이사쿠가 보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 말야. 케마는 이사쿠한테 무슨 생각을 하고있느냐고 물을것 같다. 이사쿠는 이렇게 답했겠지.

마왕 말이야, 엄청 오래 잠들어있을정도로 다쳤다면 엄청 아프지 않을까?

마왕은 나쁜거잖아. 싸워서 물리쳐야 해.

그치만...아픈것도 나쁜거잖아. 그리고 아픈 사람이랑 싸우는건 기사도에 위배되는거 아냐?

두 아이는 나름 골똘히 생각할것 같다. 그리고 아이답게 기상천외한 결론을 내버릴것 같아.

그럼 이사쿠가 치료해주면 되지! 그리고 내가 정정당당하게 안아픈 마왕이랑 싸워서 물리치는거야!

라고 말야.

이 때 일은 두사람에겐 의미있는 추억이었을거야. 이사쿠는 저걸 계기로 의학을 배우기 시작했고 케마는 더 열심히 단련하기 시작했을테니까. 시간이 지나 전설따위 믿지않는 나이가 되어서도 둘만의 유대는 끈끈했지. 케마가 견습기사가 되고 더이상 연락할 수 없게 되어도 말야.

그 증거로 정식기사 서임식 날, 케마와 둘만 남자 이사쿠가 던진 농담도 저 때의 일이었어.

용사님, 마왕은 물리칠 수 있을만큼 강해졌나요?

절도있게 서임식을 진행하던 공주는 사라지고 그 어릴적 해맑게 웃던 소녀가 돌아왔지. 케마도 피식 웃고서는 능청스레 답할거야.

공주님은 마왕도 치료할만한 명의가 되셨나요?

말이 끝나자마자 둘다 크게 웃어젖힐것 같다. 오래 만나지 못해 생겼던 약간의 어색함이 같이 날아갔지. 이사쿠는 문득 거기 가보지 않겠냐고 제의할거야. 자주 놀던 들판말이야. 레이디에 기사가 딸려있으니 나름 제대로 된 구성이지만 둘은 어릴적 몰래 나와놀던것처럼 부러 살금살금 걸어나왔지.

도착하고나서도 마찬가지였어. 케마가 자기 망토를 벗어 깔아주기도 전에 이사쿠는 바닥에 털썩 누워버렸지. 그 모습을 보고 케마도 그냥 앉아버릴거야. 어릴적 그랬던것처럼. 공주님의 호위기사가 되면 언제나 같이 있을 수 있다고, 어른들의 거짓말 아닌 거짓말을 믿던 때처럼 말야.

이제 또 같이 있겠네.

이사쿠가 말했어 풋사랑에 들뜬 소년이었다면 냉큼 고개를 끄덕였겠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 풋사랑은 붉게 익었고, 청년은 떫은 과실로 참을 생각이 없었어. 자신이 아닌 누군가와 결혼하는 이사쿠를 바라만 보고싶지는 않았지.

아니, 난 북쪽으로 갈거야.

케마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도박수였어. 공을 쌓아 이사쿠에게 청혼하는 것. 그러기 위해선 현재 국가적으로 영토 확장 중인 북쪽으로 가는게 제일 나았지. 호위기사로 사는것보다 몇배는 위험하고 몇배는 빠르게 승진할 수 있는 일이었어. 하지만 이사쿠는 엉뚱한 상상을 한 것 같았지. 이런 질문을 던졌으니 말야.

정말 용사라도 될거야?

그 전설이 가리키는 곳도 북쪽이긴 했지. 전설탓인지 아닌지 북쪽은 몬스터가 득시글대는 지역이기도 했어. 하지만 기사가 북쪽으로 간다고 했을때 전설에서 나오는 용사가 될거냐고 묻는 이가 얼마나 되겠어. 물리칠 마왕도 없는데 말야. 케마는 웃음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어.

그건 옛날 이야기잖아.

...그렇지, 옛날 이야기지.

그 옛날 이야기가 깨어났으리라고 지금의 케마는 상상치도 못했지. 다만 저 멀리서 왕국의 종이 연달아 울리는 소리만은 들을 수 있었을거야. 평소에는 국가의 행사를 기념하거나 타국의 사신이 방문했을때 환영하기 위해서 울렸던 종이었지. 하지만 지금 들리는 소리는 너무나도 불길했을것 같다. 손님을 닮은 종소리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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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릴넴
2020. 5. 12. 03:17 닌타마/썰

-케마 시점에선 일단 후천ts

 

부상자가 하나도 없는 몇안되는 날에는 보건위애들 무릎베개 해주고선 귀파주는 이사쿠가 보고싶음. 창고에서 용구정리하다 븡대로 쓸만한 천을 찾은 케마가 마침 그때 의무실에 들어오는게 보고싶다. 이사쿠가 되게 고마워하면서 뭘해주지 고민하다가 귀파주겠다고 하겠지.

케마가 그럴필요 없다고 손사래쳤지만 이사쿠랑 다른 보건위 애들이 강경할것 같다. 결국 이사쿠 허벅지를 베는 케마가 보고싶다. 묘하게 부드러운 느낌에 목을 뻣뻣하게 굳히니 이사쿠가 작게 웃으며 긴장하지 말라고 하겠지. 그리고 제딴에는 안심해도 된다는 뜻에서 케마의 머리를 쓰다듬어 줄 것 같다. 부드러운 손길은 역효과만 났지만 말이야.

그래도 이사쿠가 정성껏 귀를 파주는 덕에 점점 노곤노곤해질것 같다. 오늘도 열심히 전투적 용구위원회 일을 하고 돌아온만큼 눈이 점점 감겨가겠지. 하지만 완전히 잠에 빠지기 전에 이사쿠가 다 됐다고 할 것 같다. 그에 아쉬움을 느끼기도 전, 이사쿠가 케마의 귀에 가볍게 바람을 불어넣는게 보고싶어.

마무리란 의미였지. 하지만 케마는 예상치 못한 공격에 당황할것 같다. 그래서 허겁지겁 몸을 일으키려다가 이사쿠의 큰 가슴에 얼굴을 부딪히고 다시 허벅지로 쓰러져서 2차로 멘붕하는게 보고싶어. 케마가 잔뜩 붉어진 얼굴로 사과하겠지.

미안하다 이사쿠...

괜찮아, 동실이잖아

그 말에 묘한 패배감 느끼는 케마가 보고싶다. 자기도 수도없이 했던 말이지만 여자가 된 이사쿠한테 들으니 어째 속이 뒤틀리는 기분이 들겠지. 동실이란 이유로 이런 일을 허용해도 정말 괜찮은거냐, 내가 하는 일은 모조리 동실이란 말 안에서 맴돌 뿐인거냐 등등

하지만 고민은 오래가지 못할것 같다. 이사쿠가 살짝 식은땀을 흘리며 이제 그만 일어나주지 않겠냐고 부탁한 탓이겠지. 보건위 아이들부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무릎베개를 해줬더니 다리가 저린다고 말이야. 그말을 들은 케마가 멋쩍게 몸을 일으키는게 보고싶다. 그리고 귀파준거 고맙다고 하며 일어서려고했겠지. 그러다 자기도모르게 따라 일어서려던 이사쿠가 그대로 앞으로 쓰러지는게 보고싶다. 다리가 저린 탓이었지. 다시 이사쿠의 부드러운 가슴에 깔린 케마가 시뻘개진 얼굴로 소리칠것 같다.

빨리 약 만들어서 원래 몸으로 돌아와!

하고 말야.

그 이후로 원래대로 남자로 돌아온 이사쿠를 봐도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아서 곤란해하는 케마도 보고싶고 반전으로 사실 이사쿠는 원래 여자가 맞았고 케마에게 여자모습을 들켰다가 변명으로 약 잘못먹었단 거짓말을 했단 경우도 보고싶다.

이경우엔 케마 삽질 구경하는 다른 애들의 시선도 되게 재미있을것 같음. 동실인데도 제일 늦게 알아챘다니 말이 되냐, 동실이란 변명으로 도망친 벌이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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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릴넴
2020. 5. 12. 03:11 닌타마/썰

첫만남은 입학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때겠지. 케마는 열심히 오늘 수업을 복기하며 학원 안을 걷고있었을것 같다. 목적지는 의무실이었지. 쿠나이 투척 실습중에 약간의 상처를 입어 간단한 치료를 받으러 가는 길이었을거야.

제발 도와주세요...

그러던 중 어디선가 희미한 목소리를 들었겠지. 케마는 한걸음에 거기로 달려갔을것 같다. 사실 이까짓 상처는 별것도 아니니까말야. 그리고 깊은 구덩이 속에 한 아이가 울먹이고 있는걸 발견하겠지. 아이의 옷은 분홍색이었어 쿠노타마들의 닌복이었지. 어째서 여기 쿠노이치가 있는건가 살짝 갸우뚱했지만 케마는 일단 구멍 속으로 손을 뻗을것 같다.

잡고 올라와!

다행히도 구덩이는 그리 깊지 않았지. 덕분에 1학년의 짧은 팔로도 어떻게든 구출해낼 수 있었을것 같다. 무리해서 힘을 쓰느라 엉덩방아를 찧긴 했지만 말이야. 그 탓에 함정에 빠질때 뒷통수가 깨졌던 아이는 이번엔 앞으로 넘어지고 말았지. 그래도 케마가 받쳐준 덕에 그리 큰 상처는 입지 않았을것 같다. 케마는 아이를 빤히 바라볼것 같다. 깜깜한 함정속에 있을때보다 훨씬 아이의 모습이 잘 보이겠지. 두건 밖으로 묶은 갈색머리칼은 폭신해보였고 울음기가 덜가신 얼굴은 제 또래같았지.

고맙다고 연신 말하는 아이에게 케마는 여기 무슨일로 왔냐고 물을것 같다. 아이는 그제서야 자기소개를 하겠지.

난 쿠노이치 교실 1학년 젠포우지 이사쿠야. 의학에 관심이 많아서 보건위원회 담당 선생님이신 니이노 선생님께 가르침을 받으러 가는 중이었는데... 어쩌다보니 함정에 빠져서 한시간째 갇혀있었어...

중간중간 훌쩍이는 소리가 섞였겠지만 사정은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었겠지. 케마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다시이사쿠에게 손을 뻗을것 같다.

데려다줄게

자기도 의무실에 가던 중이었다며 케마는 멋쩍게 말하겠지. 이사쿠는 멍하니 그 손을 잡고 일어설것같다. 그리고 의무실에 도착할때까지 마주잡은 손이 떨어지는 일은 없었지. 의무실 문에 손을 뻗고나서야 둘은 아직까지도 서로 손을 잡고 있었단걸 깨달을것 같다. 황급히 손을 떼었지만 열기는 남아서 두사람의 얼굴까지 타고오르겠지. 니이노 선생이 두사람을 보자마자 감기냐고 물었던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을것 같다.

그리고 다음날, 수업을 진행하던 선생님은 갑자기 어제 배운 내용을 물어볼것 같다. 닌자의 삼금이란 무엇인가? 갑작스레 던져진 질문에 졸았던 대다수 아이들은 눈동자만 데굴데굴 굴리겠지. 그나마 성적이 좋던 한 아이가 손을 들고 또박또박 대답할 것 같다.

술, 욕심, 여자입니다.

그래, 정답이다. 오늘은 어째서 그 삼금이 중요한지 체험해 볼 예정이다. 특히나 마지막 삼금, 여자에 대해서 말이다.

선생님은 잠시 뜸을 들이겠지. 아이들이 전부 군침을 삼키며 기다리자 그제서야 수상한 미소를 지으며 말할것 같다.

오늘 우린 쿠노이치 교실로 간다.

닌타마들이 전부 환호하겠지. 방금까지 삼금 이야기를 하고 있었지만 그런건 이미 머릿속에서 지워졌어. 이러니저러니해도 이성한테 관심이 있을 나이대니까말야. 쿠노이치는 어떤의미에선 남자 닌자들보다도 무섭단 선생님의 경고도 귓등으로 흘리며 아이들은 잔뜩 기대감을 품을것 같다. 케마도 마찬가지였지. 다른 아이들과는 약간 다른 기대긴 했지만말야. 다시 그 아이를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기대였지.

어서오세요, 쿠노이치 교실에!

아이들을 맞아준 쿠노타마들은 전부 상냥하게 웃고있었어. 선생님의 경고따윈 완전히 머릿속에서 날아갔지. 하나같이 귀여운 아이들이었으니까말야. 쿠노타마들은 스스럼없이 닌타마들에게 다가왔을것 같다. 꼭 짜기라도 한 것처럼 한 사람씩 곁에 붙어서 서로서로 소개를 나눴지. 케마에게도 쿠노타마가 한 명 다가왔을것 같다. 오기전부터 기대를 품었던 그 아이였지. 이사쿠 말야.

이사쿠는 어제보다 훨씬 고운 모습이었을것같다. 구덩이에 빠져 구르지도 않았고 울어서 눈이 붓지도 않았으니까. 케마는 새삼스레 얼굴을 붉힐것 같다. 이사쿠 역시 다른 적극적인 쿠노타마들과는 달리 수줍게 케마에게 다가서겠지.

저, 어제는 고마웠어. 답례로 내가 쿠노이치 교실을 안내해줘도 될까?

무, 물론이지!

어제와는 반대로 이번엔 이사쿠가 손을 내밀겠지. 케마는 조심스레 그 손을 맞잡을것같다. 하지만 이사쿠가 향하는 곳은 쿠노이치 교실과는 영 다른 방향일거야. 다른 닌타마들과 쿠노타마들이 있는 곳과 정 반대 방향이었지. 케마는 의아해하면서도 일단 이사쿠가 이끄는대로 따라갔을것 같다.

얼마나 이동했을까, 이사쿠는 주위를 몇번 둘러보더니 발걸음을 멈출것 같아.쿠노이치 교실과는 떨어진 산 속이었지 케마가 왜 여기에 왔냐고 묻기도 전에 이사쿠가 케마의 양 손을 붙잡을것같아. 그리고 진지하게 외치겠지.

정말 미안하지만 날 믿어줄래?!

케마가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이니 이사쿠가 환하게 미소지을거야. 햇살같은 미소에 케마의 마음이 확 굳어버릴것 같다. 정말 무슨 일을 하던 믿을 수 있다고 말이야. 그렇게 단단히 다짐을 받아놓은게 무색하게도 이사쿠가 한 일은 별거 아니었을것같다. 기껏해야 케마에게 바닥에서 몇 번 굴러줄 수 있냐고 부탁한 것 뿐이었지. 케마가 흙먼지를 뒤집어쓴 꼴이 되자 이사쿠는 품에서 붕대를 꺼낼것 같다. 그리고는 붕대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멀쩡한 케마의 팔에 붕대를 감기 시작하겠지.

그 영문모를 행동의 의미를 알게 된 건 쿠노이치 교실로 돌아오고 나서였어. 킥킥대는 쿠노타마들과 반대로 다쳐서 울고있는 친구들의 모습에 케마는 눈을 휘둥그레 뜨겠지. 친구중 하나도 케마의 꼴을 보더니 눈물이 그렁그렁해져서 너도 당했구나...하고 말할것 같다. 케마는 으응...하고 적당히 장단을 맞추겠지 쿠노타마사이에 섞인 이사쿠가 찡긋하고 한쪽 눈을 감았다 떴으니 말야. 선생님은 그제서야 아이들에게 강의를 하겠지.

이게 바로 쿠노이치의 술이다. 귀여운 모습으로 상대를 방심시켜서 공격을 하는거지. 하지만 쿠노이치만이 이 술을 쓰는건 아니다. 그렇기때문에 닌자의 삼금에 여자가 들어가는거야. 알겠나?

닌타마 교실로 돌아오는 내내 아이들은 울상이겠지. 쿠노이치들 너무해, 쿠노이치 무서워 같은 내용의 중얼거림이 끊이질 않을것 같아 하지만 케마는 혼자 멍하니 얼굴을 붉히겠지. 그러다 얼굴은 귀여웠는데...하는 친구의 한탄에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릴것 같다. 정말 귀여웠다고 말야. 다른 아이들이 식겁하거나 말거나 케마의 머릿속에선 이사쿠의 미소만이 자리잡고 있었을것 같다.

다행히도 둘의 재회는 금방 이루어졌다. 이사쿠가 의료강의를 들으러 계속 찾아오는 덕택이었지. 그리고 이사쿠는 올때마다 온갖 불운에 쫒기는 신세였을것같다. 그때마다 케마가 달려가는게 몇 번 반복되고, 아예 이사쿠의 마중과 배웅을 전담하게 되는 케마도 보고싶다. 그러던중 불운이 옮기도 하지만 꿋꿋하게 이사쿠 곁을 지키는 케마가 보고싶어.

그밖에도 여러 시츄 보고싶다. 쿠노타마면서도 자주 학원 안까지 들락거리는 이사쿠한테 반한 아이들을 무의식중에 견제하는 케마라거나 쿠노이치 교실 합작으로 벌어진 두사람의 데이트라거나 그 데이트 끝에서 멋지게 이사쿠를 구출해 낸 케마가 마지막을 고백 대신 동행이니까! 라고 말해서 말아먹은거라거나 등등

그래도 마지막엔 닌자의 삼금이 말하는 여자엔 배우자는 포함되지 않는다는걸 들은 케마가 고백하는게 보고싶다. 그렇게 졸업식 청혼이 학원의 전설로 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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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릴넴
2020. 5. 12. 03:07 닌타마/썰

이사쿠는 쿠노이치여도 약이나 치료에 관심 많아서 보건위에 자주 들락거렸으면 좋겠다. 처음보는 1학년들은 쿠노이치가 왜 여기있지? 하고 놀라면서 동시에 경계하겠지. 특히 쿠노타마들의 환영식 겸 신고식 거하게 치른 다음이면 더더욱 긴장을 놓지 않을것 같다.

그탓에 이곳저곳 상처투성이임에도 이사쿠한텐 치료해달라고는 말도 못꺼낼것 같다. 오히려 이사쿠가 먼저 치료해줄까? 물어도 손사래를 저으면서 자기들끼리 어떻게든 붕대를 매려고 낑낑대겠지.

그러던 중 3학년 하 반의 산탄다 카즈마가 기침을 하며 의무실 문을 열겠지. 딱봐도 감기기운이 가득한 코맹맹이 소리로 약주세요오... 하고 말할것 같아. 그럼 이사쿠는 능숙하게 카즈마를 눕히고선 순식간에 약을 조합해서 약솥에 넣더니 달이기 시작하겠지.

시간이 지나고, 수상한 약냄새가 퍼질것 같다. 시꺼먼 약탕이 흰 그릇에 따라지고, 이사쿠는 쉬고있던 카즈마를 깨워서 약을 마시라고 하겠지. 1학년 닌타마들은 새하얗게 질려서는 카즈마에게 마시지 말라고 어떻게든 싸인을 보내지만 소용없겠지. 오히려 카즈마는 한 입에 꿀꺽꿀꺽 잘도 마실것 같다. 이윽고 갑자기 픽 쓰러졌지.

그 모습을 보며 1학년 닌타마들은 소리없는 아우성을 지르겠지. 그런데 이사쿠가 카즈마를 쓰러뜨린것으로도 모자라선 아이들에게까지 다가갈것 같다. 애들은 서로를 껴안고 바들바들 떠는데...

이사쿠는 아이들이 어설피 감아놓은 붕대를 풀어내겠지. 그리곤 효과좋은 약초를 짓이겨 만든 약을 발라주고 다시금 붕대를 꽉 감아줄것 같다. 그러면서 입으로는 붕대의 노래를 흥얼거리겠지.

치료를 끝낸 이사쿠는 조용하게 이제 아프지 않지? 하고 물어볼것 같다. 예상한것과 전혀 다른 이사쿠의 행동에 아이들은 멍해지겠지. 아무 대답이 없자 잠깐 고민하던 이사쿠가 그럼 아픈거 아픈거 날아가라~! 하고 주문걸어주는게 보고싶어. 동시에 햇살같이 환한 미소를 지어주겠지. 그 모습을 본 아이들의 볼에 홍조가 절로 깃들것같다.

그러던 중 의무실 문이 열릴것 같다. 1학년 보건위원인 란타로와 후시키조가 등에 약초를 한가득 지고 들어왔겠지. 두 사람은 이사쿠에게 친근하게 인사를 건넬것 같다. 그리곤 카즈마의 안부도 묻겠지. 감기기운이 있어서 약을 마시고 쉬는 중이란 말에 이사쿠 선배의 약이면 금방 낫겠네요~ 란 말도 하겠지.

그 친근한 모습에 아이들이 두사람을 잡아끌곤 저 분은 누구시냐고 묻는게 보고싶다. 처음 의무실에서 마주쳤던것과는 달리 이번엔 붉은 얼굴과 반짝이는 눈으로 속삭이겠지. 그럼 란타로가 괜히 자랑스러워하는 얼굴로 이사쿠를 소개하는게 보고싶어.

이분은 쿠노이치 6학년인 젠포우지 이사쿠 선배님! 마음씨도 상냥하시고 의술은 우리 보건위 고문 선생님인 니이노 선생님도 의견을 물을정도로 뛰어난 분이야. 쿠노이치지만 실습겸 공부겸해서 우리 보건위원회에 자주 오셔. 아무래도 남자 닌타마들이 숫자도 많고 더 많이 다치는 편이니까 헤헤...

같은 느낌의 쿠노이치 이사쿠도 보고싶음. 어른스러운데다 상냥하고 다칠때마다 정성껏 치료해주는 선배라 저학년들 첫사랑은 너두? 야나두! 급일것 같다.

6닌들은 후배들이 이사쿠한테 헤롱헤롱거리는걸 보며 어이없어하는것도 보고싶다. 이사쿠의 신고식을 겪은 장본인들이다보니 저학년들이 들떠서 말하는 천사처럼 상냥하고 꽃처럼 가련한 이사쿠 선배님과 자기들을 된통 골려먹은적 있는 쿠노이치 이사쿠의 이미지가 영 매치되지 않는 탓이겠지. 걔도 쿠노이치라고 말하기는 하지만 말안듣는 하급생들을 보며 혀만 쯧쯧 찰것 같다. 그리고 충고를 무시했다가 호되게 차이고 돌아온 애들을 위로해주겠지.

그래도 케마만은 후배들이 조잘대는 이사쿠의 상냥함에 그럭저럭 고개를 끄덕여주는게 보고싶다. 그리고 가끔씩은 1학년 시절, 자기를 함정에 빠뜨려놓고선 갑자기 되돌아온 이사쿠를 떠올리겠지. 미안한 얼굴로 어설프게 치료해준 모습도 언제나 생생할것 같다. 그때 이사쿠가 감아줬던 붕대를 꺼내보며 정말 닌자랑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독백하는 케마가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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