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 어쿠스틱의 헤픈 남자란 노래같은 이사쿠 보고싶다.
웃음도 헤프고 자상하고 상냥한데 문제는 모두한테 그럴것 같다. 그래서 인기는 많지만 막상 연애하면 존나 속터지는 타입이겠지. 이사쿠는 이사쿠대로 나름 배려하려고 노력하는데 상대는 결국 남들이랑 내가 다를게 뭐냐면서 화낼것 같음. 자긴 연애가 하고싶은거지 동정이나 시혜를 받고 싶은게 아니란 말로 차이는게 일상일것 같다.
그렇게 차인 이사쿠 상담 들어주는건 소꿉친구 케마겠지. 이사쿠가 반쯤 술에 취해서 친절한게 뭐가 문제야~ 하고 푸념하면 케마는 쓴웃음을 짓겠지. 그리고 자기 몫의 술을 홀짝이다 입을 여는게 보고싶어.
친절은 모두에게 주는거잖아. 좋아하는 상대에게 주는건 사랑이고.
...뭐가 다른건데?
친절은 일종의 약속이지. 내가 이렇게 배려를 할테니 너도 이만큼의 선을 지켜달라는. 사랑은... 그런 계산따윈 못해. 설령 상대가 선을 넘어버린대도 괜찮아. 오히려 넘어오길 바라기도 하지. 내 안의 모든 규칙과 규범에서 유일한 예외가 되는거야. 그 사람이 특별하니까.
이사쿠는 케마를 바라볼것같다. 술기운에 흔들리는 시야로도 케마의 표정만은 눈에 박히듯 들어왔겠지. 소꿉친구로 보낸 세월이 강산을 뒤바꾸고도 남는데, 케마의 그런 얼굴은 처음 봤을것 같다. 분명 입은 웃고 있는데 이사쿠는 케마가 금방이라도 울어버릴것만 같다고 느낄것 같아. 차인건 이사쿠 자신일텐데 말이지. 원인모를 불안감에 이사쿠는 부러 너스레를 떨 것 같다.
그치만 토메사부로는 연애해 본 적 없잖아~
이사쿠는 웃었지. 묘하게 얼굴이 굳어버린 느낌이 드는건 술기운 탓일거야. 아마도. 그 모습을 본 케마는 마주 웃어줄것 같다. 피식, 하는 실소였지.
연애는 못해봤어도 사랑은 해봤어.
언제, 누구를. 차였을때보다도 더한 충격이 이사쿠를 덮치겠지. 하지만 그 이유를 찾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알콜이 뇌를 흔들고 있었을거야. 갑작스레 올라온 술기운에 이사쿠가 비틀거리겠지. 케마는 언제나처럼 그런 이사쿠를 부축해줄것 같다.
술집 밖으로 나와 차가운 공기를 맞아도 이사쿠는 반쯤 정신을 놓고 있었을거야. 겨우겨우 걷던중에도 실수로 휘청해서 넘어질뻔 했겠지. 케마가 잡아주긴 했지만 코트 주머니에 들어있던 집열쇠는 이미 하수구에 빠져버렸을것같다. 이사쿠가 입버릇처럼 불운이다... 하고 중얼거리겠지.
결국 둘은 케마네 집으로 향했을것 같다. 하지만 이번엔 아이러니하게도 케마가 자기 집 열쇠를 찾지 못했지. 아마 가게에 놓고와버린것 같았어. 아니면 취한채로 걸어오다 떨어뜨렸던지. 오늘따라 홧김에 너무 마셨던 탓일거야. 케마가 난처해하는걸 보던 이사쿠는 자기 가방을 갑자기 뒤지기 시작할거야. 그리고 한 구석에서 열쇠를 꺼내겠지. 케마네 집 열쇠를 말야.
쨔안~ 전에 놀러오라고 줬던거 아직 갖고있었지!
이사쿠는 술기운에 들뜬 기색이 역력했지. 일이 바빠서 가지는 못했지만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다고 두서없이 중얼중얼 거리는게 누가 봐도 훌륭한 주정뱅이일거야. 하지만 케마는 그런 모습도 다정하게 바라볼것 같다.
앞으로도 잘 간직하고 있어. 너한테만 준거니까.
이사쿠는 응! 하고 기운차게 대답했지. 그 의미도 모르면서 말야.
-
모두에게 다정한 이사쿠와 이사쿠에게만 다정한 케마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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