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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넴
그간 해왔던 연성들 백업&새로운 연성 모음 블로그. 사혼의 연성조각들 모음이라 보통 타 사이트에 이미 게시되어있거나 게시된 적 있습니다. 제가 한 연성 맞아요. 보고싶은것만 씁니다. 호불호 갈리는 소재 좋아합니다. 터치 안받으니 지뢰는 셀프로 피해주세요. 성인글 보호 비번은 http://posty.pe/4hvq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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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14. 01:22 닌타마/썰

케마가 처음 이사쿠에게 관심을 갖게 된 건 선생으로서의 의무였겠지. 열혈선생답게 케마는 학생들한테 전부 관심이 많았고, 특히나 온 몸에 부상을 달고다니는 이사쿠는 더 신경쓸 수 밖에 없었을테니까.
처음엔 신학기부터 이지메가 생긴건가 하고 심각하게 걱정했을거야. 이사쿠의 불운이란 변명도 한동안은 믿지 못했을것 같다. 이지메 당하는 아이가 흔히 그렇듯 어른에게 숨기려고 변명하는줄로만 알았겠지. 하지만 몇주동안이나 이사쿠를 관찰하고-동시에 구하기도 하고-나서는 그 불운을 인정하게 될 것 같다.

하지만 케마는 그렇다고 가만히 내버려둘 사람이 아니지. 넌 내 학생이니까! 라고 말하며 몇 번이고 스펙타클하게 이사쿠를 구해낼 것 같다. 덕분에 케마에겐 프린스란 별명이 붙었겠지. 사실 그 전부터도 와꾸 하나로 붙은 별명이었지만 주로 여학생들만 불렀고, 이사쿠와 엮이면서 남학생들까지 인정하게 된 별명일것 같아. 그리고 그 영향으로 이사쿠에게도 별명이 붙었겠지 프린세스라고 말야 왕자님이 구하러 오는건 공주님인게 당연하니까.

그런 별명 덕분인지 학교축제에서 정말 공주와 왕자역으로 서게 되는 두 사람이 보고싶다. 연극은 클래식하게 백설공주였겠지. 처음 극을 선정하는 과정에서는 너무 유치하거나 진부하지 않겠냐는 말이 튀어나왔는데, 주역의 성별을 바꿔서 올리자는 안건이 통과되면서 낙점됐을것 같다. 대부분의 역은 지원을 받아서 채우고, 지원자가 없는 역할은 뽑기로 정하기로 했을테니까. 그 덕분에 남학생들의 반발도 없었겠지 그야 지뢰를 뽑기로 정한다면 뽑힐사람이 정해져 있는거니까. 그리고 모두의 예측대로 이사쿠가 백설공주역에 뽑혔을거야. 애들은 웃으면서 놀릴것 같다.

이사쿠가 백설공주면 독사과 먹는것도 개연성 있지 않냐? 무슨 독일지 궁금해서 먹어본거지~ 하는식일듯.

하튼 연극 준비는 다사다난했을것 같다. 이사쿠가 뽑힐 당시에는 걍 남일 취급하던 친구들도 연습 내내 불운이 발생하자 괜히 뽑았나 약간 후회했겠지. 하지만 스태프로 갔다가 일을 치는것보단 낫다는 말도 있어서 캐스팅은 그대로 갔을거야.

그리고 상연 당일, 일은 예상치 못한데서 터졌을것 같다. 이사쿠가 아니라 그 상대역이었던 왕자 역할을 맡은 애가 다친거지. 그것도 이미 연극이 올라간 시점에서 말야.

왕자의 등장은 극후반부니 연극 자체가 망가진건 아니었을거야. 대타를 세우면 해결될 문제였지. 하지만 문제가 되는건 그 애가 반에서 가장 작은 여자애였단 점일것 같다. 왕자 분량은 얼마 되지 않으니까 아무나 옷만 입으면 대타로 나갈 수 있긴한데, 그 옷이 들어가는 애가 없는거야. 황급히 연극부에 연락해서 왕자옷을 받아오긴 했는데 이건 또 남성용이겠지. 이미 극이 시작된 마당에 수선할 짬이 있을리도 없지. 누구를 내보내야하나 케마가 고민하던 사이에 반장이 입을 열 것 같다.

선생님이 나가주시면 안될까요?

남학생은 이사쿠를 빼면 전부 스태프로서만 참여해서 대사도 동선도 잘 모른다는게 이유였지. 반대로 선생이자 연출을 맡은 케마는 대본숙지도 되어있고 동선도 꿰고 있다고 말야. 잘못하면 왕자역, 그것도 남자한테 키스하는 역할이 될지 모른단 위협감에 남학생들은 적극 찬성했을것 같다. 여학생들도 선생님 별명도 프린스잖아요! 하면서 케마에게 왕자 의상을 들이밀었지.

그렇게 케마는 무대 위에 올라가게 됐을거야. 예상밖의 인물이 등장하니 관객들이 다 놀라겠지. 독사과를 먹고 죽은척 연기하고 있던 이사쿠는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전혀 모르고 있었어. 주역이라 내내 무대에 나가있던 탓이었지. 그래서 관객들 호응이 좋구나~ 하고 말았을것 같다 귀여워~ 가 아니라 멋있어~ 같은 소리가 들리는건 의외였을테지만 말야.

오, 이 아름다운 공주는 누구인가?

하지만 왕자의 대사가 들려온 순간, 이사쿠는 깜짝 놀랐겠지. 그야 딱 들어도 여자 목소리가 아니었으니까. 그것도 그냥 남자 목소리도 아닌 케마의 목소리였을테니까. 이사쿠는 필사적으로 눈뜨고 싶은걸 참았을거야. 가슴이 잔뜩 콩닥거렸겠지. 연극이 망할 수 있다는 긴장감에서인지, 혹은 다른 이유에서인지는 몰랐겠지. 그리고 이사쿠가 눈을 감은 사이 연극은 쭉 이어졌을것 같다. 난쟁이들이 이사쿠의 정체를 알려주고, 왕자가 공주의 얼굴을 쓰다듬고, 부디 자기가 마지막 작별의 키스를 해도 되겠느냐 청했지.

눈을 감고있어서인지 이사쿠의 신경은 더 예민해졌을거야. 크고 두터운 케마의 손길도, 점점 다가오는 얼굴의 열기도, 정말 아름다운 공주라며 중얼거리는 목소리도 뇌속으로 파고들어왔지. 분명 리허설때는 몇 초를 세고 눈을 뜨면 된다고 했던것 같은데, 지금 무대에 있는 이사쿠는 그 몇 초도 기억하지 못할것 같다. 미친듯이 뛰는 심박수를 헤아리다가 퓨즈가 이미 나가버렸으니까.

긴장하고 있는건 케마도 마찬가지였지. 큰 동선은 다 알고 있지만 어디까지 가까이 가야하는지, 더 가까이 다가가야 키스하는듯 보일지는 알지 못해서 헤맬거야. 그렇게 둘이 잔뜩 긴장하고 있던 도중, 난쟁이 중 누군가 재채기를 해버렸어.

에취, 하는 그 소리에 둘다 잔뜩 놀라버렸지. 이사쿠는 저도 모르게 눈을 떠버렸고, 케마는 반사적으로 이사쿠에게 정말로 입을 맞춰버렸을거야. 관객석에선 꺄아-!! 하는 소리가 튀어나왔지.

다음 대사는 백설공주가 왕자의 정체를 묻는 대사지만 이사쿠는 새빨개진 얼굴로 말을 더듬을거야. 그 모습을 본 케마는 어떻게든 정신줄을 붙잡을 것 같다. 그리고 이사쿠 대신 입을 열겠지.

저, 저와 결혼해주십시오!

물론 앞 뒤 문맥을 싹 날려먹은 대사였지만 말야. 왕자의 얼굴도 붉게 물들겠지. 그렇지만 비슷한 얼굴색을 한 공주는 전혀 신경쓰지 않을거야.

저(僕), 저로 괜찮으시다면...

하고 부끄럽게 말 할 뿐이었지. 그렇게 왕자님과 공주님은 평생을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하는 나레이션을 마지막으로 연극은 끝이 나게 될 것 같다.

커튼콜때는 우레같은 환호성이 나왔겠지 케마토메 센세 마지 프린스! 같은 소리를 듣고 케마는 멋쩍게 볼을 긁을 것 같다. 차례대로 등장인물이 나오고 마지막으로 이사쿠가 나오던 중, 긴장이 풀린 탓인지 제 발에 걸려 넘어진 이사쿠를 케마가 받아내자 더 큰 반응이 돌아왔을거야. 하튼 저 연극 이후 완전 프린스와 프린세스로 불리는 두사람이 보고싶다. 마지막에 공주의 1인칭이 바뀐거 이사쿠로서 답한거라 그런거였냐며 놀리고 싶어.

그리고 몇 년 뒤, 양호교사로 부임해 온 이사쿠와 다시 한 번 교내 러브코메디 찍는 케마이사가 보고싶다.

선생 이사쿠 학생 케마 같은 경우엔 연하남 케마의 직진공격 보고싶다. 그 일본 프로그램 중 옥상에서 고백하는거라던지 아님 운동회 때 미션 달리기 주자로 나가서 [좋아하는 사람] 종이 뽑은 케마가 이사쿠 손잡고 달려가는거 보고싶어. 사회자가 종이에 적힌 내용 밝힐때 얼굴 새빨개져도 이사쿠 손을 놓지는 않는 케마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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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릴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