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부터 하도 불운해서 부모님이 액막이 한다고 여장시켜 키운 이사쿠 보고싶다 머리도 기르고 여자애들용 기모노나 프릴원피스 같은거 입혀놓다보니 행동거지도 얌전하겠지 그런 이사쿠에게 반해서 어릴적에 청혼했던게 케마의 흑역사 아닌 흑역사인거 보고싶다 지금도 유치원 시절 앨범 한 구석에는 케마의 생일때 이사쿠가 뽀뽀해줬던 사진이 있겠지
그 때까지만 해도 정말 행복했는데, 케마는 그렇게 생각했지 그 직후 이사쿠의 성별을 알아버렸으니 말야 발단은 케마의 청혼이었을거야 생일 맞은 사람만 쓸 수 있는 고깔모자를 씌워주고는 청혼했는데 이사쿠가 거절했어 자긴 남자라고 말이야 그러니까 우린 결혼할 수 없단 이사쿠의 말에 충격을 받았겠지 그 날 케마는 진짜 서럽게 울었을것 같다 그렇지만 친구는 괜찮다는 말에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을거야
그럼 앞으로도 평생 친구하자!
라고 했던게 케마의 흑역사였지 여러의미로 말이야 이미 차였다는 점에서도 더는 차일수도 없다는 점에서도 정말 잊고픈 말일것 같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사쿠의 태도가 남들이라고 크게 다르진 않다는거겠지 성별을 막론하고 모조리 차버리니 말이야 남자에게 고백받는다는건 누구도 딴지 걸 생각을 하지 않을것 같다 그야 이사쿠는 아직도 여자옷을 입고다닐테니까
복잡한 정체성의 고민같은게 아니라 진짜 생존이 걸린 문제였을거야 무슨 원리인지 뒤에 붙어있는 신이 변태인건지는 몰라도 남성복을 입은 이사쿠와 여성복을 입은 이사쿠에게 쏟아지는 불운의 정도는 차원이 달랐어 중학생이 되었을땐 큰 맘먹고 남자 교복을 입었지만 입학 후 1주일도 못가서 옷이 다 찢어지고 더럽혀지고 해졌을거야 유일하게 멀쩡한 옷을 걸치고 돌아왔던 날은 학교에서 남은 옷이 이것밖에 없다며 줬던 여학생 교복을 입고 온 날이었겠지 그 일주일 간 이사쿠가 보여준 오컬트급 불운덕에 아무도 이사쿠의 차림새에 대해선 뭐라 하지 못했지 오죽했으면 이사쿠가 세라복을 입고 왔단 것보다 하루종일 머리위에 떨어진게 없었다는걸로 더 술렁댔겠어
하튼 그렇게 이사쿠의 여장은 생각보다 쉽게 받아들여졌을것 같다 받아들여지는 수준이면 다행일텐데, 더 나아가버리는 녀석들이 있단게 문제였겠지 남자라도 상관없다며 고백을 해오는 녀석들을 물리치는게 또다른 불운이었을거야 이사쿠는 그래도 토메사부로가 있어줘서 다행이라고 하겠지 오늘도 차였다고 억지로 이사쿠에게 입맞추려는 녀석을 발로 차버린 케마는 어깨를 으쓱했겠지
뭘, 친구잖아
이사쿠는 힘없이 웃어보일거야 이사쿠보다 앞서 걷던 케마는 그런 이사쿠의 표정을 보지 못했지 자기의 씁쓸한 속내를 감추기에도 급급했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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