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에 관심있던 고등학생이다가 갑자기 어려진 몸으로 무로마치 시대에 떨어지는거 보고싶음. 알고있는 지식은 책으로 배운 의학 상식+고등학생 평균 이상인 화학지식+응급처치+심폐소생술 자격증 정도일것 같음. 직접 해 본거라곤 자기 상처 드레싱 해 본 정도겠지.
그런 이사쿠의 눈 앞에 난데없는 전쟁터가 펼쳐지는게 보고싶다.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누군가의 살려달라는 비명을 듣고 반사적으로 달려가면 좋겠어.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달려가도 이사쿠가 할 수 있는건 몇 없었겠지. 머리로는 창을 뽑고 상처를 소독하고 지혈하며 수혈을 해야한다고 알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없으니까. 붕대도, 소독약도, 혈액팩도 주사도 없는데다 사실 있다고 해도 반쯤 패닉인 지금의 이사쿠가 무언가 할 수 있었을지도 의문이지. 그렇게 이사쿠는 처음으로 죽음을 목도하게 될 것 같다.
"거기 너! 물 좀 떠와라! 왼쪽으로 10분만 달려가면 강이 있어!"
부들부들 떨던 이사쿠에게 누군가 소리쳤지. 그가 대나무 수통을 쥐여줘도 이사쿠는 멍하니 서있기만 할거야. 모든 소리가 물 속에서 들리는 것처럼 웅웅대기만 했을것 같다.
"죽을 수도 있어! 빨리 움직여!"
하지만 그 말을 듣자마자 이사쿠는 달려나가기 시작했을거야. 숨이 차오를때까지 달리고 또 달렸을것 같다. 그렇지만 아무리 달려도 강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겠지. 그러던 중, 길을 가던 한 노파와 마주칠 것 같다. 헉헉대며 강이 어디있냐고 묻는데 노파는 이 주변엔 강이 없다고 하겠지. 그 말을 듣자마자 이사쿠는 눈물을 쏟을것 같다. 자기가 잘못 왔다고 생각해서겠지. 사람을 살리려면 물이 필요한데, 길을 잘못 들었다며 훌쩍이는 이사쿠에게 노파는 자기가 갖고있던 물통을 줄 것 같다. 이사쿠는 감사인사를 전하자마자 다시 필사적으로 왔던 길을 되짚어갔겠지.
"무, 물 가져왔어요!"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알지 못했어. 그러나 늦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지. 하지만 막상 이사쿠에게 심부름을 시켰던 전장의는 이사쿠를 놀란눈으로 바라봤을것 같아. 그도그럴게 정말 물을 떠올줄은 몰랐으니까. 그저 어린 아이가 전쟁통에 넋을 잃었길래 어서 빨리 피하라고, 뭐든 멀어져 갈 구실을 붙인거에 불과했으니까. 그렇지만 "늦어서 죄송합니다! 환자는 무사한가요?" 하고 필사적으로 묻는 아이의 눈동자는 단순한 어린아이의 것이 아니었겠지. 미숙하지만 의사의 눈빛이었을거야. 그는 이사쿠의 손에서 물통을 받아들고는 환자의 환부에 흘려보내주며 말했지.
"늦지 않았어. 환자는 무사하다."
이사쿠는 그 뒤로도 계속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냐고 물어왔을거야. 그는 이사쿠에게 붕대로 쓸 천을 찢어달라고 했겠지. 해가 지고 전투가 끝날때까지도 이사쿠는 계속 그의 곁에 머물러서 여러 보조를 했을것 같아. 정신을 차리니 붕대도 곧잘 감는게 보통 아이로 비치지는 않았을것 같다. 혹시 어디서 의술을 배운적이 있냐고 그가 질문하자 이사쿠는 책에서 본 게 전부라고 하겠지.
"앞으로도 의술을 배우고 싶니?"
마침내 모든 환자의 처치가 끝나자 그가 그렇게 물어왔겠지. 이사쿠는 땀범벅이 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을것 같다.
그 전장의가 니이노 선생님인게 보고싶다. 그렇게 인술학원과 연이 닿은 이사쿠 보고싶어.
그런 이사쿠가 가장 후회하는게 있다면 현대에 있을때 더 많은 의학책을 보지 않았다는 점일것 같아. 학교 다닐적엔 넌 미리 의대에 다니는거냐는 놀림을 받을정도로 보긴 했지만 아무 기반도 없는 무로마치에서 현대 의약품을 재현할 수준은 못됐을테니까.
페니실린, 설파제 등의 기초적인 항생제를 만드는데도 엄청 노력했을것 같음. 닥터 진은 그나마 학부생 시절에 해보기라도 했지 이사쿠는 걍 고딩이라 진짜 맨 땅에 헤딩했을것 같음. 동시에 그래서 무로마치의 의술에 더 파고들었을것 같다. 자기가 아는 지식에 어느정도 맞춰가면서 효능을 내려고 노력했을듯.
밤중에 자다가 일어나서 약 제조하는것도 잊고있던 현대 지식이랑 어느 약초가 비슷해서면 좋겠어. 잊기 전에 뭐라도 만들려고.
손을 씻으라고 계속 말하는것도 그나마 자기 지식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 그거라 그런거겠지. 무로마치지만 살짝 뭔가 섞여있는 배경에 감사한것 중에 하나가 그런 비누일것 같다.
자기 체질중에 감사한게 있다면 혈액형이겠지. 무로마치 시대에 혈액형 검사 키트가 있을리도 없고, 하다못해 부모님의 혈액형으로 추정하는것도 불가능하잖아. 전쟁터라면 더더욱 그럴테고. 그런 상황에서 그나마 이사쿠 자신이 o형인걸 감사해 할 것 같아. 그나마 위험성 적게 수혈을 할 수 있을테니까. 무로마치 시대에 수혈개념이 있을리는 없으니 미친짓 한다는 평가를 받겠지만 그래도 강행하겠지. 남들에게 미쳤다는 손가락질을 받고 자기도 빈혈로 어지러워져도 이사쿠는 멈추지 않을것 같다.
아이들에게 상냥한것도 실제 이사쿠 나이 생각해보면 10살짜리는 꼬맹이로 보여서면 좋겠어. 몸이 어려져서 눈물샘이 좀 헤퍼지긴 했지만 그건 어쩔 수 없었겠지.
응급처치 하는 이사쿠도 보고싶다. 어린 애들이 많은 인술학원이니까 누가 기도에 뭐가 걸리거나 하면 하임리히 법으로 빼주거나 하는 이사쿠 보고싶어.
2020. 9. 27. 12:42
닌타마/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