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쨩 설정 날조 주의
-기타 온갖 동인 설정 사용
그러고보면 케마선배는 항상 이사쿠 선배한테 무르시네요.
시작은 란타로의 말이었지. 그리 깊은 의도를 갖고 한 말이 아닌건 지금 란타로가 붕대를 감고있는것만 봐도 알 수 있었어.
오늘밤도 란타로와 이사쿠는 6학년 기숙사에서 붕대를 감고 있었지. 역시나 교장선생님이 의무실을 전세내버린탓일것 같다. 덕분에 둘은 붕대감는 기구를 가져다가 이사쿠의 방에서 드륵드륵 돌려대고 있었지. 저 말도 붕대가 꼬이지 않도록 몇번이고 반복해서 붕대의 노래를 부르던 중, 지루해져서 무심코 한 말이었을거야.
뭐?
케마는 그 말에 한 박자 늦게 반응했지. 두 귀를 자투리 천으로 막고있던 탓일것 같다. 저놈의 노래탓에 공부에 집중할 수가 없었으니말이야. 케마가 귀마개를 빼자 란타로가 다시 한 번 말할것 같아. 케마선배는 이사쿠선배한테 무르다고 말이야. 케마는 멋쩍은듯 볼을 긁다가 언제나와 같은 말을 하겠지.
그야 동실이니까.
ㅡ동실이니까, 맞죠?
란타로가 케마의 대사를 맞추고선 키득거릴것 같다. 그리고 보통 동실이어도 그렇게까진 하지 않는다고 하겠지. 자기도 키리마루하고 신베와 많이 친하지만 선배들은 느낌이 다르다며, 6년씩이나 한 방을 쓰면 그렇게 되냐고까지 물을것 같다. 의식의 흐름대로 연이어지던 말은 붕대가 꼬이면서 멈춰섰지.
란타로, 붕대가 꼬였어.
란타로가 당황해하자 이사쿠는 자기 앞으로 틀을 가져오겠지. 그리고 능숙하게 꼬인 천을 풀어내며 입을 열 것 같다.
토메사부로와 동실이 된 건 올해 부터야.
정말요?
란타로가 깜짝놀라 되묻자 이번엔 케마가 고개를 끄덕이겠지. 그럼 뭐가 다른걸까, 하고 란타로가 고개를 갸웃거렸어. 이사쿠는 란타로가 감다 만 붕대를 순식간에 감아내고는 이제 다했다고 하겠지. 그리고 고민하던 란타로에게 그만 들어가서 자라고 할 것 같다. 그 말을 듣자마자 졸음이 뒤늦게 몰려왔지. 란타로는 하품을 하고는 졸린눈을 비비며 방을 떠나갈 것 같다.
토메사부로, 등불 켜놓을까?
괜찮아. 나도 이제 잘테니까.
방정돈에는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어. 하지만 이불 속에 들어가도 잠은 찾아오지 않을것 같다.
케마선배가 쓰는 동실이란 단어는 어딘지 두근두근하게 들려요.
란타로가 중얼거렸던 말이었지. 졸음기가 섞인 그 말이 케마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을것 같다. 그대로 케마는 깊은 상념에 빠졌지.
동실, 같은 방을 쓰는 사이.
란타로의 말마따나 케마에게 이 단어는 그리 가벼운 무게는 아니었어. 하지만 언제부터 그랬는지는 의식하지 못했지. 과거 동실이던 녀석한테도 이렇게 마음을 쓰진 않았을 것 같다. 그녀석이 자퇴했을때 관습대로 머리칼을 끊어줄 정도는 되었지만 이사쿠와 비교하자면 역시 무게추는 이사쿠쪽으로 쏠려있었지. 동실이란 말을 달고 살지도 않았고.
동실이니까.
문득 케마는 언젠가 그 말을 들어본적 있단걸 깨닫겠지. 하지만 언제 어디서 누가 그 말을 했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한채로 까무룩 잠에 들 것 같다.
겨울방학 하루 전 날, 케마는 방에서 여러 무기가 실린 책을 들여다보고 있었어. 이번 겨울이 지나고 내년이 되면 케마는 상급생이 될테니까.
어느 무기를 특기로 삼는게 좋을까.
케마는 수리검부터 줄표창, 유성추나 쇠쌍절곤 등등을 다루는 스스로의 모습을 상상하며 시간을 보냈지.
그러던 중, 밖에서 누군가의 외침이 들릴것같다.
어째서 학원을 그만두겠단거야?
익숙한 목소리였어. 같은 3학년 하 반의 젠포우지 이사쿠의 목소리였지. 그리 친한사이는 아니었어. 열혈 무도파를 자처하는 케마는 앞장서있을때가 잦았고, 불운해서 사고가 잦은 이사쿠는 뒤에 쳐져있을때가 많았으니까. 그런 이사쿠의 손을 잡아주던 이는 이사쿠와 동실인 그녀석밖에 없었지.
코우!
이사쿠가 소리쳤어. 그래, 코우. 그녀석이었지. 정확한 이름은 케마도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어. 조부모 중 한 사람이 남만 출신이랬던가, 하여튼간에 되게 읽기 까다로운 이름을 가진 녀석이었지. 본인도 그걸 잘 아는지 처음 자기소개할때 스스로를 코우라고 불러달라고 했어. 이름 앞부분을 따서 코우 였지.
코우는 눈에 띄는 아이였을것 같다. 일단 키부터 다른 아이들보다 머리 한 개 쯤 더 컸으니까. 남만피가 섞인덕이었지. 젖살이 덜빠진 얼굴이 아니었더라면 동갑이라고는 도저히 믿지 못할 체구였을것 같다. 본인 말로는 맨처음 입학하러 왔을때 선생님들이 자길 편입생으로 착각했다고도 했어.
녀석은 항상 옆에 쬐끄맣고 불운한 이사쿠를 달고 다녔지. 우당탕 하는 소리와 이사쿠의 울음소리, 그리고 이사쿠를 달래는 코우는 나름 하 반 명물이라면 명물이었어. 일명 불운형제. 둘의 키차이때문에 마치 형제처럼 보인다고 붙인 별명이었지. 사이도 정말 친형제처럼 좋았으니까.
언젠가 코우에게 이사쿠탓에 힘들지 않냐고 물어도 녀석은 고개를 저었어. 그리고는 당연하다는듯이 말했지.
동실이니까.
코우와 이사쿠, 이사쿠와 코우. 젓가락을 한 짝 씩만 집어 쓰지 않듯 아이들은 언제나 둘을 한 번에 묶어 부르곤 했어. 그런데 그 코우가 인술학원을 그만둔다? 케마는 읽던 책을 덮어두고 창문을 조심스레 열었어. 그리고 두사람을 몰래 관찰하기 시작했지.
나중에 선생님이 되고 싶다며, 나랑 약속도 했잖아! 동실이니까, 좋아하니까 언제나 함께하자면서…
이사쿠가 눈물섞인 목소리로 호소했어. 하지만 코우는 한참동안이나 말이 없었지. 대신 소맷자락으로 이사쿠의 눈물을 닦아줄 뿐이었어.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고, 이사쿠의 울음소리가 잦아들자 녀석이 겨우 입을 떼었지.
이사쿠, 미안해. 하지만 꼭 집으로 돌아가야 해. …부모님이 돌아가셨어. 이젠 내가 동생들을 책임져야 해.
무거운 사정이었지. 애원으로는 바꿀 수 없는 현실이었어. 이사쿠도 그걸 알았는지 입술을 꾹 깨물뿐이었고. 코우는 이사쿠를 껴안아주었어. 그리고 나지막히 말했지.
우리가 잠시 떨어져 있어도 내 마음이 변할일은 없을거야. 지금은 헤어지더라도 마지막엔 반드시 너와 함께할게. 약속해. 동실이잖아?
그 순간, 케마가 깨어났어. 기억 속 겨울공기만큼이나 서늘한 새벽바람이 꿈결을 되새김질해주었지. 식은땀이 말라붙으며 소름이 돋았다. 케마는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섰지. 그리고 가림막 너머의 이사쿠를 볼 것 같다. 이사쿠는 아직 잠들어 있었지. 곤히 잠든 이사쿠의 머리맡에는 언제나처럼 그게 있었어.
검은 닌자옷을 입은 골격표본, 코쨩이.
코우(コウ), 코쨩(コーちゃん). 그럴리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케마의 머릿속은 작년 초를 떠올리겠지. 그날따라 이사쿠는 유독 등교가 늦었어. 실력은 좋지만 온갖 불운에 휩싸이는 녀석이라 케마도 꽤나 걱정했지.
언젠가부터 전쟁터를 돌며 전장의로 활동하는 녀석이 정말 죽기라도 한건가 싶었을거야. 하지만 해질녘 즈음에 이사쿠는 멀쩡히 돌아왔을것 같다. 그리고 등에 진 짐을 가리키곤 이걸 만드느라 늦었다고 멋쩍게 말했지. 선생님이 약간의 훈계를 한 뒤 그게 무엇이냐고 물어보았어. 이사쿠는 흔쾌히 짐을 풀었지. 그리고 해골을 꺼내들었어. 모두들 식겁했지. 하지만 이사쿠는 계속해서 짐을 뒤져 다른 뼈들을 꺼내들었지. 그리고 열심히 손을 놀리더니 이내 뼈들을 전부 조립해냈어. 훌륭한 성인 남자정도 되는 크기였지.
골격표본이에요. 이제 보건위원장대리기도 하고 교육용으로도 좋을것 같아서 만들어왔어요.
그렇게 말한 이사쿠는 선생님께 혹시 선생님들이 입는 옷 한 벌을 빌릴 수 있겠냐고도 물었지. 표본이긴해도 뼈만 두는것보다 옷을 입혀두는게 훨 보기에 나을것 같다고 하면서. 반의 누군가가 질렸다는듯이 말했지. 인형놀이라도 하려는거냐고. 이사쿠는 그 말을 듣고 작게 웃었어.
그럴까? 그럼 앞으로 코쨩이라고 불러줘.
…골격표본(こっかくひょうほん)이니까 코쨩(コーちゃん)인거냐?
뭐, 비슷한 셈이지.
케마는 그때나 지금이나 미간을 짚었지. 그리고 코쨩을 힐끗거릴것 같다. 아무것도 없이 텅 빈 안와가 꼭 이사쿠를 바라보고 있는것 같이 느껴지는건 케마의 착각일까. 하지만 믿거나 말거나 정도인 공포에 움츠려든다면 싸우는 용구위원장의 이름에 먹칠을 하는 꼴이지. 케마는 작게 읊조렸어.
지금 동실은 나다.
덜그럭, 바람이 코쨩의 뼈를 울렸어. 그렇게 믿고싶었지.
+이사쿠가 전장의로 활동하기 시작한건 코우의 편지를 받고나서부터. 편지를 보내온 사람이 코우가 전쟁터에 있다는걸 알려주었다.
케마가 쓰는 동실이란 말이 어째 좀 의미가 과한데 싶어서 망상한 썰. 어디선가 동실이란 단어를 오용해서 쓰는 법을 먼저 주워들어서 무의식중에 그렇게 쓴건 아닐까 추측했다. 플러스로 전에 코쨩관련 썰로 푼 시신 박제해서 들고다니는 이사쿠 썰도 살짝 섞어봤다.
코쨩관련 날조는 일단 옷이 선생님들처럼 검은옷이길래 꿈을 선생님이었다고 설정했다.
그리고 일반 성인남성정도로 커보여서 키가 크단 설정+풀네임 생각이 안나서 걍 이름 어렵다는 설정 다 퉁쳐서 남만핏줄 섞였다고 날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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